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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정도껏 해야지' 아군도 등돌리는 트럼프의 몽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1-01-11 16:27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인근에 모인 친트럼프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 인근에 모인 친트럼프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퇴임까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벼랑끝에 몰렸다.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이라는 전대미문의 폭력사태의 중심에 서면서다.

아군도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마저 공개석상에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목소리를 낸 이들은 팻 투미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이다.
투미 의원은 NBC에 나와 "우리나라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하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행정부 내부에서도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부통령 대행체제로 가자는 논의가 나왔고, 교통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표를 냈다. 민주당 주도 하원에선 탄핵소추안 발의가 논의되고 있다.

여론도 등을 돌렸다. 지난 7~8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퇴출당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폭력사태를 선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사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다. 특히 트위터는 영구퇴출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기 전 연설에서 "대선 불복을 포기하지 않겠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행동을 촉구하고는, 나중에 가선 폭력은 안 된다며 시위대와 거리를 뒀다.

대선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306석)보다 적은 선거인단 232석을 확보해 패배했다. 의회 인증절차도 끝났다. 연이은 불복 소송과 거듭된 이의제기에도 트럼프 대통령측은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패배에 분한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의 몽니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대표였던 미국을 순식간에 '바나나 공화국'(중남미의 정치 후진국을 지칭하는 용어)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그 중심에 선 장본인이 다가오는 2024년을 기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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