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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안철수 "윤석열 총장이나 저나 비슷한 상황…능력 입증해야"

"국민의힘 선택하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어…단일화 과정서 지지자 흩어지면 소용없어"
"여권, 선거 앞두고 쇼할 수 있어…가능한 차이 벌려야 막판가서 신승"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01-07 17:15 송고 | 2021-01-07 17:16 최종수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이번 선거는 어떻게 하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누가 승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지자도 있고, 또 더불어민주당은 싫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하기 힘들다는 분들도 계시다"며 "그분들과 다 모여야 민주당과 해볼 만 하다. 여러 지지자가 한마음으로 모일 수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오는 17일까지 입당 결정을 해달라고했다. 
▶저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야권 지지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의 생각이 모일 것이다. 그러면 그 방향에 따라서 하면 된다. 국민의힘 지지자도 계시고,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을 선택하기 힘들다고 하는 분도 계시다. 그분들과 다 모여야 민주당과 해볼 만 할 것 아니냐. 어떤 방법으로 여러 지지자를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을까.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시야를 넓혀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 아니냐. 어떻게 하면 정권을 교체할 수 있을까 하는 관점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 첫 번째고, 어떤 식이 대선에 도움이 될까.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승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야권의 승리가 중요하다.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면 시민들의 생각이 모이지 않겠냐. 

-오는 17일까지 입당은 어려운 것인가 
▶열린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이야기를 하자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단일화) 방법 자체가 어느 당에 유리하거나 어느 당에 불리하다면 오히려 선거에서 진다.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다른 지지자가 동일한 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방법만을 찾아야 한다. 방법에 대한 논의는 우선이 아니다. 
-당 대 당 통합 형태의 입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도 같은 것이다. 목적이 뒤바뀌면 안 된다. 선거에서 이길 최선을 방법을 찾고 거기에 따라 실행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사람의 마음이 모여야 한다. 단일 후보를 만들 때 시너지가 나야 한다. 단일화 과정에서 기존 지지자가 흩어지는 건 소용이 없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100% 시민경선에 동의하는가 
▶100% 시민경선이 아니면 무슨 방법이 있나. 당원이라고 하면 저희도 당원이 있다. 어느 당원을 어느 비율을 받을 수 있겠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월 초에는 단일화 협상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시가는 야권에서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권과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야권만 1월에 단일 후보를 정하고, 여권에서 (단일 후보가) 정해지기까지 3달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 않냐. 똑같은 날은 아니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서운할 것 같다. 
▶전 직접 (김 위원장의 말을) 들은 적이 없지만 일관되게 이번 선거는 야권이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재보궐 선거이고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선거가 위력을 발휘하는데 지금 민주당의 서울 조직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정도로 강한 조직이 없었던 것 같다. 더 어려운 것은 정부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다. 선거 직전에 백신을 구했다면서 선거 하루 전날 맞기 시작하거나 중국 시진핑 주석이 방한한다거나 가구당 200만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여러 가지 쇼가 예상된다. 지금 야권이 조금 앞선다고 절대 방심할 수 없다. 단일 후보를 잘 뽑아서 가능한 차이를 벌려야 막판에 가서 신승할 정도가 될 것이다. 아마 김 위원장은 경륜이 많은 분이니 뭔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당 3자 대결은 없다고 봐도 되는가 
▶저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대선 포기 선언이라고 본다. 저도 사실은 간절하고 국민의힘도 절박하기 때문에 이번에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이라는 당 자체가 와해될 것이다. 선거 4연패도 역사상 없었는데, 5연패는 있을 수 없다. 정당 존속이 불가능하다. 절박함과 간절함이 만나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본다. 그 점을  생각해 조율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은 되지 않을까 한다. 목표는 일 년짜리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라 대선에 있다.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본선에서 민주당에 질 경우 대선 도전은, 승리할 경우에는
▶대선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저도 예전에 나가봤지만 자기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중간에 포기한 분들이 꽤 많다. 제 역할은 단일 후보가 되고 서울시장이 된 후 혁신적인 시정을 통해 야권이 책임을 맡으면 저렇게 바뀐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것이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저는 서울시장에 집중할 것이다. 

-야권 후보들이 부동산과 관련한 정책을 많이 냈다. 안철수만의 브랜드는 정책은 있는가 
▶부동산 공급에 대해 사람들은 숫자만 생각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10만 호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10만 호를 공급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거주와 주택의 질에 대한 부분이 있다. 신규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있는데 노후 아파트를 주면 의미가 없는 공급이 된다. 아파트 숫자가 아니라 (공급의) 질과 입지 등 세 가지를 맞추는 공급이 필요하다. 이번 정부는 완전히 공공에만 역할을 하게 하고 민간은 억누르는 쪽이다. 정반대 쪽 극단은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접근이 있다. 정답은 중간에 있다. 상호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 

-만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고 대선까지 민주당에 진다면 2027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 것이나 보는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인구가 벌써 줄어들면서 일하는 연령대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 경제가 예전보다 더 성장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 국가 부채가 발목을 잡을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정부가 안 내려고 하는 연금 관련 자료를 요구해서 받았는데 기가 막힌다. 다른 나라의 연금은 100년을 추계하는데 우리 자료를 보니까 100년 지속 가능은커녕 2080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누적 적자가 1경7000조다. 저는 경이라는 숫자는 처음 봤다. 빨리 연금개혁을 하지 않으면 개혁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라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정권에서 지금 기조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지만 우리보다 앞섰다가 이제는 후진국에 가까운 나라같이 될 것이다. 

-서울시장이 되면 정치적 보복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문재인 내로남불식 적폐청산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분들(공무원) 걱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전임 시장이 서울시민이 위해 도움 되는 일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과 개인 취미생활로 만족할 수 있는 일들은 새로 많이 벌였다고 한다. 거기에 공무원들이 매달리면서 공무원의 자부심도 훼손되고 과로사나 자살하는 사람도 늘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 전임 시장이 워낙 오래 재임하다 보니 공무원들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이분들 걱정은 지금 정권이 집권하면서 (전임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한 공무원을 적폐로 감옥에 보낸 것을 보면서 두려워 한다. 저는 그런 식의 적폐청산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법을 어긴 부분을 봐준다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임 시장의 사업 중 이것은 뜯어고치겠다는 것이 있는가 
▶도시재생 관련 사업들이 문제가 많지 않냐. 지역 입지 조건과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어붙인 것이다. 사실 노후 주거지역을 환경미화 수준으로 페인트칠해서 될 일이 아니다. 또 재개발·재건축이 필요한데 일괄적으로 도시재생이란 명목 아래 환경 사업을 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문제가 많다. 지금 쓰는 방법은 초기 때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해 확산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염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준 자체도 비과학적으로 왜 9시가 기준이냐. 9시 이전에는 감염이 안되고 이후에는 폭증하는 것이냐. 이쪽 카페는 문을 닫았늗네 바로 옆 카페는 음식을 판다고 안닫는다. 왜 이렇게 됐냐. 어느 업종에서 집단 감염이 있으면 업종 전체를 닫은 것이다. (거리두기의) 과학적 기준은 밀집과 밀폐, 밀집이다. 세 가지 과학적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에 맞으면 10시에도 열어도 된다. 제가 시장이돼 서울시부터 그런 모델을 만들어 실효성을이 증명되면 다른 지자체도 따라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는다면 
▶이전 정부에서도 실정이 있었지만 이 정권 들어서 도덕이나 가치관 자체가 흔들리게 만든 것 같다. 경제적인 것 이전에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게 도덕과 윤리적 가치관인데 그것 자체를 허물어뜨렸다. 국가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인데 지난번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붙잡히고 불태워지는 등 나라가 해야될 기본적인 것을 못했다. 외국에서는 한 사람의 생환을 위해 대통령이 나선다. 코로나 백신 같은 경우도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게 하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 백신을 맞기 전에 중증환자 병상을 미리 확보하면 환자 한 사람을 더 살릴 수 있지만 그것을 하지 않았다.  

-보수·중도지지충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을 양보해서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됐다는 지적이 있다. 
▶당시 저는 카이스트 교수에서 서울대로 스카우트 된지 두 달 정도 됐다.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갑자기 이름이 언론에 나와 당혹스러웠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 이름을 거론해 이용하려는 정치공작이 아니었나 싶다. 박 전 시장과는 포스코 사외이사를 같이하면서 공식적으로 얼굴을 봤다. 일대일로 대화를 나눈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때 (박 전 시장이 선거에) 나온다고 해서 (생각을) 들어봐야지 해서 만났는데 본인은 무소속으로 나와 끝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저는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출마 선언을 안 한 사람이 무슨 포기 선언을 하냐. 저는 서울 시장에 출마를 안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사람들이 사실을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다. 출마를 안한다고 밝힌 다음에 사람들이 실망하고 분노해 비난이 쏟아질 것을 각오했지만 그 다음 날 대선후보로 거론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 전 시장의 민낯을 알게 된 것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니 저하고 한마디 상의나 전화 한 통 없이 민주당에 입당했다. 세상에 이럴 수 있나 했다. 원래 교류도 없었지만 이후 교류를 안했다. 지금도 유권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제가 너무 선의를 가지고 사람과 정치를 바라본 것 같다.

-시장이 된 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하고 나왔을 때 윤 총장과 같이 정치할 수 있는가 
▶민주당의 정치공작 논리 같다. 윤 총장을 국민이 인정하고 기대하기 시작한 건 본인의 일에 충실해서 아니었나. 검찰개혁이란게 정치권력의 영향권 밖에서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 일을 충실히 해서 인정받은 것이다. 윤 총장도 지금 상황에서 그 일에만 충실하고 본인의 임기를 마쳐야 국민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저는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선되면 시정을 통해 야권의 능력을 입증하고 거기에 집중할 때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윤 총장이나 저나 비슷한 상황같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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