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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코로나19' 확진 1000명에 북한도 놀랐나…"3차 대유행" 경계

남한 코로나 상황 연일 점검…수도권 확산에 우려
TV 통해 해외 코로나 '심각성' 전달…백신엔 침묵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0-12-17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 각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 현황을 점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 각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방역 현황을 점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남측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겨울철 의심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한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경계심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자 보도를 통해 "남조선에서 하루 동안에 880명의 감염자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라며 지난 15일 남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했다. 신문은 올해 초부터 남한 내 확진자가 급증할 때면 국제 소식을 주로 다루는 6면에 관련 내용을 짤막하게 전달해 왔다.
신문이 다시 남한 내 코로나19 상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달 중순부터다. 아울러 이달 초 방역 단계를 최고 수위로 격상한 후 4일 자 신문부터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남한 상황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남한에서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자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평소 확진자·사망자 수만 간략히 전하던 모습과는 달리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만도 792명의 감염자가 나는 등 전 지역적으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라며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전했다.

이는 북한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자국 내 바이러스 유입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찍이 우려했던 겨울철 확진자가 남한에서 실제로 늘자, 자국 내 겨울철 방역 분위기를 더욱 고조하기 위한 행보로도 관측된다.
지난 14일 관영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집중 방송'의 일부 화면. TV는
지난 14일 관영 조선중앙TV에 방영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집중 방송'의 일부 화면. TV는 "초긴장 상태를 계속 견지하며 완벽한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비상 방역전을 보다 강도 높이 벌려나가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뉴스1

16일 신문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을 두고 "현재 세계적인 보건위기는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강철같은 규율과 질서를 확립하자고 촉구했다.

관영 조선중앙TV도 연일 코로나19 관련 '특집 방송'을 편성하며 외국의 악화된 보건·의료 상황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특히 영국, 이탈리아와 미국, 멕시코 등 확산세가 심각한 국가 위주로 해당 지역의 주민, 의료진, 유족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심각성을 알리고 내부 경각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또 TV는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국장의 말을 인용해 "유럽에서 감염자가 다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방역조치들을 완화하고 경각성을 늦춘 데 있다"라며 최근 북한의 방역 강화 조치를 계속 이어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한편 지난 16일 남한 내 확진자가 다시 1000명을 넘으며 북한의 경계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백신 지원을 고려하는 우리 정부의 접촉 시도가 한동안 북한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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