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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코로나 극복 모금'…학생 반발에 '등록금 갈등' 여전

서울 주요 사립대 저소득 학생 장학금용 기금 마련
'희생 강요' 반발도…학생들은 "2학기 등록금도 반환"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0-12-13 08:05 송고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이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하반기 대학 및 학교 본부 대응 부재 규탄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은 학생을 지원하고 원격수업 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응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들은 기금 모금과 등록금 반환은 별개라는 반응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반발도 나온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다수 대학이 코로나19 극복을 목적으로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코로나극복 고대사랑모금'에서 3개월 만에 목표액 1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해당 기금은 재난극복장학금과 생활비장학금 등으로 사용된다. 앞서 고려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가 완화될 때까지 학습 안정화 보장 종합계획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균관대도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사태 종료까지 '코로나19상생희망기금' 모금을 진행 중이다. 기금은 저소득가정 학업장려금과 생활지원장학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경희대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해 지방대에서도 온라인 강의 시스템 구축비용 충당과 장학금 마련을 위해 코로나19 극복 기금을 모으는 중이다.

하지만 학생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기금 마련과 등록금 반환 문제는 별개라는 반응이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적립금을 풀어 등록금 반환에 나서라는 압박이 가중되면서 대학마다 자구책으로 기금 마련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해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자구책 마련 자체는 학생들 얘기를 수용하려는 태도로 보인다"면서도 "등록금 반환이 누군가의 기부금으로 충당되는 형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등록금 반환 부담을 내부 구성원에게만 전가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구성원에게 발전기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봉급삭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도 못 내겠다는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낼 수 있다"면서 "다만 학교법인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법인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경남 소재 한 사립대에서는 대학본부에서 코로나19 극복 기금 모금에 나서자 교수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매년 학교법인이 수백억 흑자를 냈지만 코로나19를 핑계로 구성원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기금 모금 움직임에도 대학가에서는 2학기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상황과 다르지 않은 학사운영이 이뤄진 만큼 2학기 등록금 반환도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대학마다 총학생회 선거가 마무리되거나 진행 중인 가운데 연세대 등에서 총학생회 후보들이 2학기 등록금 반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한 다음 달 21일부터는 개정 고등교육법이 시행된다. 코로나19 등 재난상황에서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대학 내 등록금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등록금을 감액할 수 있도록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대학마다 등록금을 최종 확정하는 동록금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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