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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배달앱 급했나…첫날 115만원 매출 '100배 뻥튀기' 논란

음식주문 거래액 1억5000만원을 자체 매출로 홍보 '꼼수'
여론 의식한듯 11일 자료엔 기존 매출→'거래액'으로 정정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12-13 08:50 송고
경기도의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내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앱을 통해 주문된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의 공공 배달 앱인 '배달특급'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내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앱을 통해 주문된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가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만든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매출액 뻥튀기' 논란에 휩싸였다.

배달특급을 통한 음식 주문 거래액을 자체 매출로 둔갑, 100배가량 부풀려 초반 성과를 과대홍보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특급을 운영하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배달특급 서비스 개시 첫날부터 2일 오전까지 가입한 총회원 수가 무려 4만1000여명"이라며 "특히 첫날 하루에만 시범지역 화성·오산·파주에서 총 4504건의 주문이 접수돼 매출 약 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언급한 매출액 1억1500만원은 배달특급을 이용한 음식 주문 전체 '거래액'이지만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어 배달특급 자체 매출로 홍보됐다.

중소사업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배달중개 수수료 1%'를 내건 배달특급의 첫날 거래액 1억1500만원에 따른 실제 매출액은 115만원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거래액이 1000억원이라고 해서 홈쇼핑 매출액을 1000억원이라고 하지 않는데 명백한 눈속임"이라며 "매출액 115만원이면 일당 10만원 인건비가 들어가는 20명을 투입해도 비용 200만원으로 하루 세금 80만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직원은 30명 내외로 전해졌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듯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측은 지난 11일 보도자료에선 "배달특급이 출시 일주일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며 기존 매출액이라고 적시했던 음식 주문 액수를 거래액으로 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 가맹점 매출을 '매출'이라고 표현한 건데, 계속 그렇게 표기하면 경기도주식회사가 이 돈을 다 가져가는 거로 오해가 있을까 봐 거래액으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거래액으로 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특급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가 20%, 경기도 경제인 단체가 나머지 비율을 공동출자한 경기도 산하기관이다.

통상 플랫폼 서비스는 출시 초반 최저 수수료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시장을 장악한 다음 차츰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흑자 전환을 모색한다. 배달특급은 당초 수수료 2%를 계획했으나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 심사 당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안에 따라 수수료를 1%로 낮췄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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