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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가 뜬다" 내년 디즈니플러스 한국 상륙…OTT 시장 '지각변동'

"아이언맨은 디즈니+에서만"…넷플릭스, 디즈니와 콘텐츠 공급계약 중단
넷플릭스 견제 및 국내 OTT 서비스 자극 예상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12-11 14:05 송고 | 2020-12-11 15:45 최종수정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 © 뉴스1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 © 뉴스1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디즈니플러스는 'OTT 골리앗'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유일한 맞수로 거론되는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 티빙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할 당시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았듯이 디즈니+도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의 출시는 국내 OTT시장과 IPTV 시장의 지형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월트디즈니는 '2020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중남미 국가에 디즈니+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동유럽과 한국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12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루 만에 1000만명의 가입자가 몰릴 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 7월에는 2024년으로 예상했던 목표 가입자 수 6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일 기준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는 8680만명에 이르며 서비스 지역도 꾸준히 늘어 현재 약 3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약 7800원).
디즈니+의 강점은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등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 겨울왕국과 토이스토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 디즈니와의 콘텐츠 공급계약이 중단되면서 현재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토이스토리 등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디즈니는 디즈니+를 통해 앞으로 몇 년간 10편의 마블 시리즈와 10편의 스타워즈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15편의 영화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마블 어벤저스 <영화사 홈피 갈무리>
마블 어벤저스 <영화사 홈피 갈무리>

이에 따라 디즈니+기 국내에 상륙해 이러한 자사의 콘텐츠를 독점 제공할 경우 OTT 서비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해 디즈니와 손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협약을 맺어 IP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린 점을 경험한 만큼 이통3사가 디즈니+ 효과를 경험하기 위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법'이라고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되면서 디즈니+가 국내 구독료를 다른 국가보다 비싸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국내 인터넷 인프라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망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서비스가 하나 더 늘어나면서 현재 가장 강력한 넷플릭스를 견제하고 국내 OTT 서비스도 자극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도 손잡을 옵션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독료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이 판단할 일이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망 사용료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요금을 인상할 경우 (망 사용료의) 국내 소비자 전가 이슈도 있어 국내에만 차별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의 OTT만 구독하는 소비자는 드물다"며 "OTT 시장은 여전히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가 들어올 경우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 등 다른 업체들의 구독자를 갉아먹기보다 OTT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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