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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젊어진 유통가 CEO "50대초반 주축, 40대도 대거 등장"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대응 위해 '젊은피' 대거 발탁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12-02 06:40 송고 | 2020-12-02 09:45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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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령대가 50대 초반으로 내려갔고 40대까지 등장했다. 핵심 요직을 맡은 임원들은 40대가 주축을 이루는 모양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속속 등장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피'를 대거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70년대생'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이 AK플라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73년생으로 만 47세다. 주요 백화점 중 70년대생이 수장으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톰보이와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를 겸직하게 된 문성욱 대표도 1972년생으로, 만 48세다. 기존 대표들이 50~60대인 것을 고려하면 나이대가 확 낮아졌다.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롯데그룹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했다.
우선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로 50세인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을 전무로 승진, 내정했다.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은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전무)도 50세다. 롯데푸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부사장)은 51세, 황진구 신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는 52세로 '젊은피'다.

이외에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52세로 확연히 젊어졌다.

이마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마트와 SSG.COM의 수장을 맡고 있는 강희석 대표부터 1969년생으로 만 51세다. 또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52세,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54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표이사로 선임한 김승환 부사장도 51세다. 기존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배동현 사장의 나이가 65세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14살 차이다.

유통가의 40~50대 젊은 대표들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촉발한 위기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유통가는 급변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은 위축되고, 이커머스로 패권이 넘어가고 있다.

소비문화가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처럼 장사하다가는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생각이 젊은 임원들이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있고, 젊은 임원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소비자 변화에 맞춘 조치"라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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