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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전 막차 타자'…신용대출 잔액 1주일만에 1.5조 늘어

30일 신용대출 규제 앞두고 대출 수요 급증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20-11-22 06:25 송고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1주일 만에 1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이 오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 강화 대책을 적용하기로 하자 시행일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353억원으로 지난 12일 기준 129조5410억원 대비 1주일 만에 1조4943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 총 신용대출 잔액 증가분 2조4563억원의 60.8%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부동산 시장으로의 신용대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 강화 대책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규제 적용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9월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등의 영향으로 폭증한 신용대출을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우대금리와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식으로 관리에 나서 이달 초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으나 대책 발표 후 다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 14~15일 영업점이 쉬는 주말이었음에도 온라인 비대면 대출 신청을 통해 신용대출 잔액이 늘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5~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접속 지연 현상까지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평균 2조원대로 맞추기로 했는데, 추후 수요가 꺾이면 2조원대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은행 기준 지난 19일까지 신용대출 잔액은 1조1922억원 늘었다. 최근 수요가 급증했지만 오는 30일로 예정된 규제 적용일을 앞당기는 등의 방식은 시장 혼란만 가중할 것으로 보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30일부터 부동산 시장으로의 신용대출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용대출 규제 강화 대책을 적용한다.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초과했을 때, 대출을 받은 지 1년 이내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을 회수한다.

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DSR(은행 40%·비은행 60%) 적용대상을 고소득자(연소득 8000만원 초과)의 1억원 넘는 신용대출로 확대한다.

제도 시행 전 1억원을 초과한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차주가 해당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에는 차주 단위 DSR 적용 대상이 아니다. 다만 30일부터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거나 추가로 대출을 받아 총 신용대출액이 1억원이 넘을 경우 규제를 받는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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