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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주무르는 손]②'바이든 3인방' 블링컨-래트너-설리번

모두 바이든 전담 국가안보보좌관 출신
안보총괄 블링컨, 대중견제 래트너, 핵협상전문 설리번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20-11-22 07:00 송고
편집자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은 2000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물망에 각각 올라 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5)과 미셸 플로노이(60) 전 국방차관이다. 포린폴리시가 '바이든 충성집단'으로 분류한 앤터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 일라이 래트너(43)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소장, 제이크 설리번(44)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주목할 인물이다. 지한파로 알려진 바이든 보좌관 출신 프랭크 자누지(56) 맨스필드재단 대표, 정 박(46)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있다. 입각이나 백악관 입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최고 한국통' 커트 캠벨(63)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바이든 절친' 토마스 도닐론 전 국가안보보좌관(65) 등 시니어 그룹이 있다. 이들 중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인물들을 ①행정관료 ②최측근 참모 ③지한파 ④시니어그룹 순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2016.4.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2016.4.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전면 혹은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는 앤터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 일라이 래트너(43)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소장, 제이크 설리번(44)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손꼽힌다.

이들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바이든 충성집단'으로 분류한 인물로 모두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시절 전담 안보보좌관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물망에 오른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1990년대 초 빌 클린턴 1기 때 외교안보부문 스피치라이터로 백악관에 입성해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한 뼛속 깊은 '민주당 브레인'이다. 바이든 당선자와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인연을 맺고 18년 동안 그의 충복이 됐다.

2008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자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설 때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았다. 2013년 오바마 행정부 1기 말까지 바이든 당시 부통령 전담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한 원칙'을 강조한다.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자 대북제재 강화에 앞장섰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한미 고위급 전략회의를 5차례 가지며 한국과 호흡을 맞췄다. 이해와 소통에는 막힘이 없지만 원칙에는 단호하다는 평가가 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당시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도 전에 평화조약부터 논의하려는 (그들의) 바람을 들어주려는 것 같다. 이는 미국의 오랜 외교안보 정책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 핵협상 당시 이란에 98% 농축우라늄 제거, 원심분리기 3분의 2 해체 및 봉인을 이끌어 냈다"고 언급, 향후 북핵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으로 부르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에서 동아시아 워킹그룹을 총괄 지휘한 일라이 래트너 CNAS 부소장 또한 주목할 인물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전담 안보부보좌관을 지낸 그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미 국무부에서 중국·몽골을 담당했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 미 외교협회에서 중국담당 선임 연구원 등을 역임해 '대중국 견제 외교'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 1월 "중국의 도전은 미국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정책이 될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희생이 필요하고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7월에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톱다운 방식과 냉전적 해법에서 벗어나 미국의 경쟁력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보텀업 방식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중국 전략이 좀 더 견고해지고 치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 또한 중국의 지렛대 역할이나 대북제재, 한미일 3각 공조 등의 측면에서 대중국 전략에 따라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과 함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거명되는 제이크 설리반은 당장 국무장관을 맡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캠프의 '샛별'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는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후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다가 공직에 입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전담 안보보좌관을 지냈고, 지난 2016년 대선에선 클린턴 캠프에 합류해 당시 안보보좌관 1순위로 거론됐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핵협상에서 미국 측 상임고문을 맡아 합의를 이끈 핵심 인물로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이란 핵협상이 재개될 경우 안보보좌관에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지난 2018년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같은 안보기구를 믿지 못하고,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9월 한 세미나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가 목적이나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핵 확산을 감소시키는 데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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