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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주무르는 손 ①…'민주당 매파' 라이스와 플러노이

국무장관 유력 수전 라이스…플러노이 국방장관 하마평
중국에 있어서는 강성…북핵협상 '깐깐한 신중론자'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20-11-21 09:00 송고
편집자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은 2000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물망에 각각 올라 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5)과 미셸 플로노이(60) 전 국방차관이다. 포린폴리시가 '바이든 충성집단'으로 분류한 앤터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 일라이 래트너(43) 신미국안보센터(CNAS) 부소장, 제이크 설리번(44)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주목할 인물이다. 지한파로 알려진 바이든 보좌관 출신 프랭크 자누지(56) 맨스필드재단 대표, 정 박(46)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있다. 입각이나 백악관 입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최고 한국통' 커트 캠벨(63)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바이든 절친' 토마스 도닐론 전 국가안보보좌관(65) 등 시니어 그룹이 있다. 이들 중 한반도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인물들을 ①행정관료 ②최측근 참모 ③지한파 ④시니어그룹 순으로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좌측)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좌측)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트럼프 못지않은 기회 요인이 있을 것"(이인영 통일부장관) "바이든 정부 외교정책은 민주당과 문재인정부가 가려는 길과 일치한다"(이낙연 민주당대표) 등 여권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핵심 외교안보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강성 인물이 다수 포진해있다. 도널드 트럼프 식의 톱다운 외교보다 보텀업을 선호하는 바이든 당선인의 성향으로 볼 때 이들이 신행정부에 주요 직책을 맡게 되면 북핵·동맹 현안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은 2000명이 넘는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국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수전 라이스(55)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 물망에 올라 있는 미셸 플러노이(60) 전 국방차관이다.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과 함께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리더십'을 강조, 민주당 내에서 '현실주의적 매파'로 통한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그는 로즈장학생으로 영국에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 때 약관 32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역임했다. 2012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임으로 거론됐지만, 리비아 벵가지 대사관 피격사건 논란으로 포기했다. 이후 2017년까지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다.
라이스는 중국 통상정책, 인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가장 비판적이고, 북핵에 대해선 강한 제재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핵 의지를 꺾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화염과 분노'와 같은 위기 상황을 막은 점은 인정하지만 비핵화에 있어 거둔 소득은 매우 적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미국의 오랜 목표였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강한 제재를 기반으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라이스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직후 미 공영방송 NPR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 없이 모든 대북제제를 해제했다면 엄청난 실수였을 것이다. 비핵화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때 부분적 제재 해제와 교환하는 방식이 이상적일 수 있다"면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했다.

미셸 플러노이 전 美 국방차관(좌측) © News1 송원영 기자
미셸 플러노이 전 美 국방차관(좌측) © News1 송원영 기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 차관을 지낸 플러노이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유력한 인물이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 때 국방부 부차관보, 오바마 때는 국방차관을 지낸 국방 분야 전문가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국방장관 1순위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국방장관을 제안 받았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공동 설립자인 그는 2018년 앤터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워싱턴 안보 싱크탱크인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를 공동 설립했다. 안보전문 싱크탱크만 두 차례 설립해 국방 현안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러노이는 지난 6월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쓴 기고문에서 "미군이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모든 군함과 잠수함, 상선을 72시간 내에 침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할 정도로 민주당 내에선 '대중국 매파'로 통한다.

북핵에 대해선 동맹을 강조하고 해결을 서두르기보다는 상황관리를 중시하는 '신중론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9월 디펜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은 핵 폐기를 완전히 수용할 것 같지 않다"면서 "핵 폐기를 궁극적 목표로 유지하면서 현실적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좀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대북 선제공격 위기 때에는 한국에 대한 보복 공격 우려를 강조하며 일단 대통령 특사 파견을 통해 위기의 수위를 낮추고 시간을 벌 것을 주장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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