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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0층 높이' 57m 관우상, 어디 옮길 방법 없나요

中서 세금 낭비 뭇매…장소도 마땅치 않아 '골머리'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0-11-18 11:19 송고 | 2020-11-18 11:51 최종수정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에 2016년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관우상. © 뉴스1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에 2016년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관우상. © 뉴스1

중국 지방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들었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들은 57m짜리 초대형 관우 동상을 결국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전하려고 해도 아파트 20층 높이의 동상을 옮길 방법도, 옮길 장소도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18일 시나망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징저우시는 전날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논란의 관우 동상 이전을 위한 입지 선정을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징저우는 중국 삼국시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삼국지의 주요 무대 중 하나다. 징저우시가 삼국지 영웅인 관우를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16년 세운 관우 동상은 세계 최대 청동 조각상으로 기록될 정도로 거대하다.

관우가 든 청룡언월도의 길이만 70m, 무게 136t에 달한다. 워낙 크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고 지역 특색을 없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관우 동상을 세우는 데는 1억7290만위안(약 292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주택도시건설부는 앞서 지난달 관우 동상이 징저우역사문화보호계획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바로잡으라고 통보했다. 주택도시건설부는 "관우 동상이 징저우 고성의 풍모와 역사적 가치를 훼손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징저우시는 도시 계획·건축·조각·문화 보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관우 동상 이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거대한 동상을 어떻게, 어디에 옮길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망은 "대규모 도시 조형물의 건설은 도시의 이미지와 관련된 것이다. 합법적이면서 역사와 문화의 진흥에 기여하고 미학에도 부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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