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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혜민스님이 좀 설쳤다' 반응…혜민 집은 '비싼 토굴' 정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11-17 07:36 송고 | 2020-11-17 09:17 최종수정
지난 7일 tvn에 소개된 혜민스님의 거주지. 호화주택 논란이 일어나 큰 파문을 낳자 혜민스님은 공개활동을 접고 선원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절이 아니라 스님들이 머무는 가정집을 불교계에선 '토굴'로 표현한다며 혜민스님 토굴은 비싼 토굴이지만 재산이 많은 스님축에 끼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tvn갈무리)© 뉴스1
지난 7일 tvn에 소개된 혜민스님의 거주지. 호화주택 논란이 일어나 큰 파문을 낳자 혜민스님은 공개활동을 접고 선원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절이 아니라 스님들이 머무는 가정집을 불교계에선 '토굴'로 표현한다며 혜민스님 토굴은 비싼 토굴이지만 재산이 많은 스님축에 끼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tvn갈무리)© 뉴스1

'호화주택'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 스님이 모든 활동을 접고 선원으로 돌아가 참선에 정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혜민스님이 거주하고 있는 가정집은 토굴치고 비싼 토굴 정도다"며 재산이 많은 스님에 끼지도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혜민스님 논란…당신도 똑같구나라는 실망감이 증폭된 것
불교방송 노조위원장을 지내 불교계 소식에도 밝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1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불교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장 기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스님들 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함께 표출됐다"며 "(혜민 스님은) 그래도 믿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분인데 알고보니 이분도 똑같구나. 그런 면에서 실망감이 두 배, 세 배 증폭된 것같다"고 진단했다.

◇ 혜민스님 논란…불교계 일부 '그럴 줄 알았다' '좀 설쳤다' '과대포장됐다'

혜민스님 논란에 따른 불교계 반응과 관련해 장 기자는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불교계는 묵묵부답이다"면서 "'그 정도 가지고'라는 분도, '그럴 줄 알았다. 혜민스님이 좀 설쳤다' 이런 얘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편으로 혜민스님이 그렇게 깨달음이 깊은 분은 아닌데 지금 너무 과대포장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조계종에선 스님들이 유명해지는 걸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유명해지게 되면 돈 문제가 일어나거나 이성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 면에선 혜민스님에 대해 경고 메시지가 은근히 있어 왔는데 혜민스님 입장에선 '난 다르다. 또다른 모습으로 포교를 한다'라는 걸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티가 난 것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 혜민의 집은 토굴 중 비싼 토굴 정도…조그만 절집 건축비만 10억, 혜민의 9억은 뭐

논란의 핵심인 호화주택 등에 대해 장 기자는 "혜민스님이 계신 건 절이 아니라 가정집이었다"며 "그런 경우는 토굴을 가졌다고 하는데 토굴치고는 비싼 토굴이었다"고 비유했다.

장 기자는 "솔직히 혜민스님 정도는 (재산이) 많은 편도 아니다"며 "예를 들어 절집을 한옥으로 조그마하게 짓는다고 하면 건축비만 1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했다.

여기에 "땅값 따로, 산에 지을 경우엔 도로도 새로 닦아야한다"며 "10억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많을 수 있기에 혜민스님 건물 가격 9억은 (재산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각스님, 혜민이 안거 미수행 지적…수습필요성에 "혜민은 아름다워" 


장 기사는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 "스님은 안거라고 해서 일정 기간 수행을 해야 하고 적어도 10회 이상 하게 돼 있는데 혜민스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아마 현각스님이 지적하신 부분도 그런 내용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현각스님이 비판했다가 "혜민스님은 아름다운 분이다"고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장 기자는 "현각스님을 비롯해서 스님들이 평소에 직설적으로 마음에 맺힌 말을 훅 쏟아내는 경우가 왕왕 있고 현각스님 지적이 상당히 타당했다"면서 "그게 엄청 큰 반향을 일으키고 회자가 되니까 약간 수습을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신 것 같고, 이는 스님들 사이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고 분석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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