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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M&A' 큰 그림은 가덕신공항?…"거점공항 나누기"

아시아나 공항 '가덕'으로…경쟁없애고 동남권관문공항 성장
지방선거 앞둔 여당, 신항만 연계한 가덕신공항에 무게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11-17 06:05 송고 | 2020-11-17 09:15 최종수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6개 노조는 16일 오전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사 노조는 이날 회의를 통해 '노사정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재까지 논의된 사항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사측 및 정부와 공유해나갈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가덕신공항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M&A)가 가덕신공항을 위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대 항공사를 통합하면서 유사한 중장거리 노선의 거점공항을 인천공항과 가덕신공항으로 나눠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17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증결과를 발표한다. 검증위는 '장애물을 절취할 때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공항을 확장해 신공항으로 만든다는 기존 안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다.

국회 안팎에선 당정청이 수개월간 미뤄둔 검증결과 발표시점을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가덕신공항을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동남권신공항을 당장 가덕신공항으로 선회하진 않겠지만, 김해신공항 백지화만으로도 부산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어서다. 

여당이 국토교통부 내년 예산안에 가덕신공항 검증비용 20억원을 관철한 것도 이런 의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풀이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2016년 확정안을 관철해왔던 국토부가 당시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결과에 따른다는 동남권 지자체의 합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법제처 유권 해석과 함께 당정청의 합의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가정한 시나리오도 논의되고 있다. 2016년 검증과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가덕신공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다. 이를테면 전날 긴급 발표된 정부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M&A가 가덕신공항의 경쟁력 확보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의 거점공항이 모두 인천공항이고 그동안 경쟁사라 겹치는 노선이 많았는데, 메가항공사가 만들어지면 중첩되는 노선을 중장기적으로 신설되는 동남권신공항으로 옮기거나, 아시아나 항공 또는 산하 LCC를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의 수요공급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경쟁구도보단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통합항공사가 적격이다.

실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양사의 운용방안에 대해 "중복노선 조정이라든지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것"이라며 "또 지방공항발 국제·국내선 노선망 확대, 중복시간대 노선운영 통합 및 심야 시간대 스케줄 개발 등 노선 스케줄 편의성을 제공해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제2허브공항 육성 추진도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공항의 여러 가지 슬롯이라든지 그 규모와 활용도에 따라서 시기나 여러 가지 형태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여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황 활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여기에 가덕도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설계안이 나오지 않은 가덕신공항에 대한 청사진도 새롭게 손볼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2016년 발표된 시나리오보다 경쟁력을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 추가될 항목으로는 △부산신항만을 연계한 물류구상△배후도로·철도망과 연계하는 방안 △도심접근성 확보 방안 등이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2개의 공항을 기반으로 한 메가항공사의 시나리오는 항공사보다 공항에 유리한 입장이란 시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비인력이나 기반시설을 거점공항에 집중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 규모의 실익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2개의 조로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더 수반된다는 것을 뜻한다"며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할 경우 인천공항 슬롯의 약 40%를 점하는 대한항공이 이같은 규모의 실익을 투트랙(양면) 전략으로 전환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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