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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다우 3% 급등…화이자 코로나 백신 기대 '폭발'

바이든 안정성 강조· 영하 70도 보관 문제로 랠리 제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11-10 06:48 송고 | 2020-11-10 10:41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 증시가 백신 랠리를 펼쳤다. 믿을 만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가시화하면서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 넘게 급락했다.

◇다우·S&P 장중 사상 최고 경신: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만9157.97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장중 1600포인트 넘게 뛰며 5.7% 급등하기도 했다.
S&P500 지수는 41.06포인트(1.17%) 뛴 3550.50으로 체결됐다. 2개월 만에 최고다. 두 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전염병 위기에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나스닥은 181.45포인트(1.53%) 급락한 1만1713.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의 최대 화두는 단연 화이자의 백신 소식이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 중간분석 결과 90% 이상 효능이 1년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임상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믿을 만한 백신이 나오면 미국 제약산업이 코로나19를 통제해 경제 회복에 날개가 달릴 것이란 기대감이 만발했다. 화이자는 이날 7.6% 급등했다.

글로발트의 톰 마틴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상상이 손에 잡히는 것과 같다"며 "미래에 어느 시점에 모든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상상하기 시작할 수 있고 그러면 경제는 다시 돌아간다"고 말했다.

◇바이든 "백신 안전성" 강조: 하지만 장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백신 기대감은 다소 줄고 정치 불안감이 올라왔다.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맥코넬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구하는 것은 "100% 권한 내에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디어에서 예상하는 바이든 승리를 수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맥코넬 의원은 지적했다.

백신 배포까지 엄격한 승인 절차를 강조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도 증시 랠리를 제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승인 절차가 엄격히 진행되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은 대중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과학에 의해 승인 절차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이자 백신은 섭씨 영하 70~80도의 초저온에서 저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백신 배포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대형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조차 화이자 백신을 위한 초저온 보관설비를 구비하지 않고 있다.

◇에너지섹터 14% 폭등: 이날 증시는 백신 소식에 따라 업종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 통신은 내리고 여행, 항공, 에너지, 은행 등이 올랐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재량 소비, 필수 소비, 기술, 통신은 내리고 나머지 7개는 올랐다.

특히 에너지주가 14.22% 폭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다음으로 금융주도 8.17% 뛰었다. 이날 유가는 코로나19 백신 뉴스와 더불어 증산 연기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8% 넘게 급등했다.

종목별로 보면 크루즈업체 카니발 33.6%,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12.2%, 월트디즈니 12.6% 폭등했다. 백신으로 테마파크를 찾는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은행들도 날았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두 11% 이상 뛰었다.

반면 그동안 코로나19 수혜로 올랐던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화상회의 줌은 14.8% 급락했고 아마존 3.1%, 넷플릭스 6.9% 내렸다.

QMA의 에드 케언은 CNBC방송에 "가치주와 소형주로의 전환이 진짜 시작됐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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