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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바이든 승리에 '안심 또는 우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11-10 13:02 송고
편집자주 '글로벌뷰'는 뉴스1 국제부 기자들이 쓰는 '기자의 눈'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깊이 있는 분석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상징하는 푸른색이 마침내 '선거인단 270명' 눈금을 넘었을 때 국내외에선 기대와 동시에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통제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를 그대로 넘겨받게 됐다. 이미 미국에선 1000만명의 확진자와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올 겨울 이후 미국의 피해 규모는 한층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인들은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까지 장기간 휴가를 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미국 대중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코로나19 관련 가이드라인을 따라줄지도 미지수다.

외교 측면에선 북미대화의 연속성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찍기용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어쨌든 현직 미 대통령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와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북한도 지난 3년 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의 북미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놓지 않더라도 '톱다운' 방식을 택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는 다소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와 관련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윌리엄 제인스 교수는 최근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 기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상식에 따라, 그리고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쌓아온 따뜻한 관계를 바탕으로 북미관계를 계속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유럽 국가들로부턴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안도하는 기류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국을 벗겨먹는다'며 동맹국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발언하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제라 아로 전 미국주재 프랑스대사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상적인 사람과 일관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바이든의 당선 소식을 반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결정한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재가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많지만 '더 나은 미국으로 재건하겠다'(Build Back Better)는 바이든 당선인의 캐치프레이즈가 실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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