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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스님들, 영축산 채석사업 반대…"세계문화유산 훼손 우려”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2020-10-29 15:07 송고
29일 양산 통도사 스님으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와 환경단체가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 일대의 채굴사업을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29일 양산 통도사 스님으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와 환경단체가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 일대의 채굴사업을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양산 통도사 스님으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와 환경단체가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 일대에서 한 개발업체가 채굴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영축환경위원회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양산 상북면 석계공원묘원 앞에서 영축산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A개발업체의 채석단지사업 추진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영축산의 자연과 통도사의 수행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3년 통도사 스님들로 구성돼 발족됐다

통도사 등에 따르면 A개발업체는 서운암과 자장암 뒤편 영축산 자락인 양산 상북면 외석리 산27-5 일대에 49만㎡규모의 임야를 채석단지로 개발하려고 준비 중이다.

특히 사업 예정지는 통도사에서 직선거리로 1.2㎞에 불과하고 통도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오룡골 부근이어서 통도사 역사와 환경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사찰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축산은 환경부가 지정한 국토환경성평가 1등급, 생태자연 2등급 지역이다"며 "환경부와 산림청 등 허가부서는 채석장을 원칙적으로 불가함을 천명해야하며 양산시도 석산개발 반대를 공표해야한다"고 밝혔다.

영축환경위원장인 성오 스님도 "통도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사찰이며 1400년 동안 청정한 수행환경을 유지하며 유무형의 가치 있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천혜의 자연환경의 가치를 외면한 채석사업이 추진된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이 사업 계획이 원천 무효될 때까지 환경단체와 연대해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축환경위원회는 지난 9월에도 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산림청 등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업체 측은 현재 채석사업 신청서를 양산시·산림청 등 관계기관에 제출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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