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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핼러윈 대세는 '블랙푸드'…맛 '상상불가' 모양 '비교불가'

검은색 원료 활용한 음료·빵 봇물…"MZ세대 호기심 자극"
핼러윈 시즌 '제과류' 인기 매년 상승…'데이' 마케팅 치열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0-10-18 07:05 송고
다이소 핼러윈 용품(다이소 제공 )© 뉴스1
다이소 핼러윈 용품(다이소 제공 )© 뉴스1

식품업계가 오는 31일 핼러윈(Halloween)데이를 앞두고 '블랙푸드'를 쏟아내고 있다.

블랙푸드는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 맛을 예측하기 어려워 호기심을 자극한다. 독특한 비주얼을 앞세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증샷'용 상품으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품에선 보기 힘든 검은색을 사용해 상품의 보는 재미까지 중요하게 고려하는 '펀슈머'(Fun+Consumer)와 MZ세대(밀레니얼+Z)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핼러윈 시장은 매년 성장中…"올해는 '블랙'에 꽂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0일부터 31일까지 이마트의 핼러윈데이 시즌 관련 제과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매년 10월31일 핼러윈데이는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니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행사다. '다른 나라 명절을 기념한다'는 비판도 뒤따르지만 최근 5~6년간 국내 연예계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선 이미 특별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핼러윈데이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편의점 CU의 핼러윈데이 시즌 사탕류 매출은 지난 2017년 전년 대비 29.3% 오른 데 이어 2018년 32.8%, 2019년 33.5%씩 상승했다. 

업계도 핼러윈데이 시즌마다 매년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식품·화장품·굿즈를 출시하고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식품업계는 검은색 원료를 활용한 '블랙푸드'로 핼러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다.

버거킹은 지난 5일 검은색 빵으로 재료를 덮은 '기네스 할로윈 와퍼'를 한정 출시했다. 검은 빵 사이엔 붉은색 칠리소스를 넣어 공포 이미지를 연출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할라피뇨와 핫페퍼를 넣은 매콤한 맛으로 반전의 묘미를 더했다. 버거킹은 지난해엔 핼러윈 한정판으로 흰색 빵으로 만든 햄버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검은 빵의 비밀은 흑맥주다. 버거킹은 지난 8월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햄버거 빵도 실제 기네스 흑맥주를 넣고 발효하는 과정을 거쳐 검정 빛깔을 냈다.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도 같은 날 블랙 레몬에이드를 활용한 '귀묘한스무디'를 출시했다. 음료 위엔 입 안에서 톡톡 튀는 감귤향 '팝핑캔디'를 올려 시각·청각·촉각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블랙 레몬에이드는 레몬에이드 주 원료로 사용하는 '블루 큐라소 시럽'에 오징어 먹물 등으로 색을 입힌 이색 재료다.

검은색을 내는 원료도 이전보다 더 다양해졌다. 올해는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이른바 '할매 입맛'을 저격해 인기를 모았던 흑임자가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핼러윈데이를 맞아 흑임자를 활용한 라떼와 프라푸치노를 선보였다. 던킨도 DC코믹스와 협업한 10월 이달의 도넛으로 흑임자 코팅을 입힌 블랙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가 올해 핼러윈데이를 맞아 '블랙푸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버거킹 '할로윈 와퍼' ·빽다방 '귀묘한 스무디' ·스타벅스 핼러윈 행사 음료(각 사 제공)© 뉴스1

MZ세대 '인증샷' 부르는 블랙푸드…국내외 소비자 '주목'
 
검은색은 불결한 위생 상태를 연상케 하거나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낮아 식품업계가 기피하는 색상이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확연히 눈에 띄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장점이다. 핼러윈과 같은 특별한 행사에 시즌 한정으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 어떤 맛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도 MZ세대와 펀슈머(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블랙푸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핼러윈데이 행사에 모이는 분들이 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눈에 확 띄는 검은색으로 MZ소비자들 눈길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푸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선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블랙푸드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블랙푸드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독특한 색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아 주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 종류도 아이스크림·음료·핫도그·볶음밥을 포함해 다양하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숯을 재료로 활용한 아이스크림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부터 로스엔젤레스(LA) '리틀데미지'란 카페가 선보인 아이스크림은 콘과 아이스크림 모두 새까만 색으로 인기를 모으며 인증샷 명소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도 오징어먹물과 숯을 활용한 검은 반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검은 반미는 베트남 최대 석탄 매립지인 꽝닌성에서 개발됐다. 지난 8월부터 다수 해외 매체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지역 명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검은콩·흑미와 같은 블랙푸드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과거부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며 "최근엔 희소성이 높다는 특징을 앞세워 MZ소비자에게도 두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Bamimo'에서 판매하는 검은색 반미(Bamimo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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