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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상 위 부동산]①올해 주택가격, 얼마나 올랐나

전국 아파트 가격 4.35% 상승…서울 강북·노원·구로구 상승폭 커
경기도로 옮겨간 수요·투자자…구리·수원·군포 집값 '쑥'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0-10-01 07:00 송고
21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1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추석 전까지 올해 우리나라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가격은 3.1%, 그중 아파트는 4.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격 상승세는 미미했고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서울에 대한 규제 '풍선효과'에 따라 경기도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변화 보니…강남4구 '주춤'·강북 '상승세'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3.1% 상승했다. 아파트가 4.35%, 단독주택이 1.54%, 연립주택은 0.58% 올랐다.

서울 주택은 올해 들어 총 1.79% 올랐다. 아파트가 2.18%, 단독주택이 2.64%, 연립주택은 0.7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치구별로 아파트만 한정해 살펴보면 서울 내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북구(이하 지난해 말 대비 4.1% 상승)다. 이어 △노원구(3.94%) △구로구(3.89%) △도봉구(3.49%) △관악구(3.18%) △동대문구(3.01%) 등이 3% 상승률을 넘겼다.

반면 강남 4구는 강동구가 2.05%를 상승했고 송파구는 0.98%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 서초구(-0.54%), 강남구(-0.41%)은 오히려 하락 반전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 불과하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집값이 9억원을 넘으면 그 초과분에 대해서는 LTV가 20%으로, 15억원 이상이면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게 했다. 특히 정부가 자금조달계획서에 대한 검증까지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상승세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민간 통계인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감정원 자료보다는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B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9.09% 상승했다. 노원구가 15.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구로구(11.98%) △강북구(11.96%) △양천구(11.91%) △성북구(11.17%) △금천구(11.06%)  순이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지역 주택 매수 수요가 줄고 매매량 역시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출에 이어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기도로 시장 과열이 옮겨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7.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7.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에 일어난 '풍선효과'…'천도론' 세종시도 34% 올라

서울 내 규제가 강화되자 실수요자, 투자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등 '풍선효과'가 일어났다.

경기도의 올해 1~8월 누적 주택 상승률은 6.21%다. 아파트가 8.59%, 연립주택이 1.11%, 단독주택이 2.51% 상승했다.

경기도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구리시다. 구리시는 1~8월 아파트 가격이 18.87%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지하철 8호선 개통 예정, 갈매지구 등 신축 단지 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올해 아파트 가격이 18.87% 상승했다. 수원시 내 팔달구(21.1%)와 영통구(20.2%)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고르게 올랐다. 군포시(15.21%), 안산시(13.1%), 용인시(12.87%), 화성시(12.13%) 등도 가격이 크게 상승한 지역 중 하나다. 용인시는 처인구(1.78%)를 제외한 수지구(17.34%), 기흥구(12.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지역은 인천이다. 그간 노후 아파트가 많았던 인천시는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지역이었으나, 올해 아파트 가격상승률 7.72%를 기록했다. 연수구가 12.13%으로 가장 높았고 부평구(8.42%), 남동구(8.18%)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외에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천도론'이 불거진 세종시다. 세종시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아파트 가격이 무려 34.11% 상승했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시 역시 올해 아파트 가격이 11.6% 상승했다. 동구(12.14%), 서구(12.55%), 유성구(11.87%), 중구(10.89%), 대덕구(8.4%)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급상승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경기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니 다시 수요자들이 서울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추석 이후에는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매물이 얼마나 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가격 추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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