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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쑥쑥 큰 식품업계, 채용 스타트…올해 공채 트렌드는?

대부분 비대면 방식 진행, AI면접 준비 필수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0-10-01 10:1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식품회사 연구·개발 직무를 지망하는 장모씨(27)는 올해 추석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된 구직활동도 해보지 못한 채 다시 추석을 맞이해서다. 장씨는 "올해 추석쯤엔 직장인이 되어 떳떳하게 고향에 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지쳤지만, 추석 전에 하반기 채용 공고가 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식품업계가 추석 연휴 직후부터 본격적인 인재 채용 절차에 돌입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위해 필기와 면접 전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57%를 넘어서면서 지원자들의 더 꼼꼼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CJ·농심·동원·롯데 하반기 공개채용 시작…'포스트 코로나'시대 인재 모집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핀셋' 채용으로 방식을 바꿨다. 하반기엔 CJ제일제당·CJ프레시웨이·CJ ENM·CJ대한통운·CJ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가 채용에 나선다.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CJ CGV와 CJ푸드빌은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은 공통·식품 사업·바이오(BIO)사업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 22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직무는 각 분야 구매·마케팅·생산관리·연구개발 등이다. CJ그룹 신입 공채는 계열사와 분야별로 우대사항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영어를 포함한 제2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지원자는 유리하다.
농심그룹도 지난 28일까지 서류 모집을 끝냈다. 채용에 나서는 계열사는 농심·메가마트·농심ENG로 지난해 6곳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각 계열사에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농심ENG 물류사업팀 지원자는 전기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농심 설비 개발 분야에 지원하면 채용 기회를 넓힐 수 있다. 입사 시기는 내년 1월이다.

동원그룹도 지난 22일부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일정에 돌입했다. 채용 예상 인원은 약 100명으로, 서류접수는 다음 달 12일까지다. 동원그룹 9개 주요 계열사 △동원산업 △동원F&B △동원홈푸드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로엑스 △동원팜스 △테크팩솔루션 등이 참여한다. 

롯데리아 등을 롯데GRS는 DT(디지털 전환) 직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DT직무를 위해선 데이터를 분석해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트렌드를 분석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IT·통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우대한다. 지원 마감은 오는 16일까지다.

◇'비대면' 채용 도입 기업 57% 넘어…차분한 답변·깔끔한 옷차림 필수

특히 올해 하반기엔 '비대면' 채용 트렌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 기업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8월 기업 인사담당자 224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방식 도입 및 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에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7.3%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44.9%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아진 수치다. 언택트 방식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전형은 △화상면접(38.2%) △온라인 필기전형(34.4%) △영상평가(9.9%) 순서로 나타났다.

CJ의 경우 계열사별로 온라인 테스트 전형·비대면 화상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아예 채용 전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형 과정은 △서류 △온라인 필기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서다. 특히 필기전형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역량 검사를 진행해 공정성을 높였다.

농심은 매년 채용 시 치르던 인·적성 및 논술 필기시험 실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도 오는 11월 서류모집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인성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이 도입한 인공지능(AI) 면접은 딥러닝이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지원자의 답변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면접 전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인공지능이 답변을 100% 해석하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는 말을 더듬지 않고 편안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인공지능 면접 프로그램 '인에어'(inAIR)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인공지능 면접은 면접 영상·음성·반응 등을 측정한다"며 "인에어의 경우 안면에 68개의 포인트를 찍어 얼굴 근육 움직임·표정변화·목소리 톤·속도·음색 등을 확인해 안정감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자의 이목구비·옷차림·답변내용은 평가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도 "추후 인사담당자가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대면 면접이라도 복장은 현장 못지않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남성과 여성 모두 정장 차림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통이 넓은 핏보다는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화면에서 넓적해 보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촬영 전에 휴대전화로 조명과 배경 방향을 미리 체크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표정과 옷 색깔이 조명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를 다루는 업계인 만큼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평소 관련 기사를 많이 읽고 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사업 방향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 갈무리)© 뉴스1
(식품산업통계정보 갈무리)© 뉴스1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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