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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구상' '현장점검'…코로나19 위기에 추석 연휴 반납한 재계 총수들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4대 그룹 회장 국내 머물며 현안 점검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머물며 현장 찾아, 현지 재계 인사들과도 교류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10-01 09:00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30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30/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월30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30/뉴스1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는 국내에 머물며 그룹 수뇌부와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 기간 종종 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출장 계획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부회장은 미국의 화웨이 및 SMIC 제재,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통신 및 반도체 시장 대응전략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추석 이후 줄줄이 이어질 재판에도 대비해야 한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이달 1일 불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오는 10월22일 열리며, 2017년 2월 기소된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도 곧 재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여사,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째 삼성서울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부친 이건희 회장의 병실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의 그린뉴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전기차시장점유율을 10% 이상 확보, 친환경차 시장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2020.7.14/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현대차의 그린뉴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5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10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전기차시장점유율을 10% 이상 확보, 친환경차 시장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2020.7.14/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3~4년 안에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 이하로 낮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대장 게실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친 정몽구 회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제공)©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제공)©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머물며 4분기 경영현안을 점검하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들로부터 4분기 현안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축으로 한 경영계획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 계열사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머물며 올 4분기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미래 구상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달 22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또 "고객에 대한 '집요함'으로 지금이 LG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일본에 머물며 현황을 보고 받고 사업 현장을 점검하는 등 경영활동을 지속한다. 도쿄 신주쿠에 있는 롯데홀딩스 본사를 비롯해 롯데면세점 긴자점, 롯데아라이리조트 등 일본 내 사업장을 두루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또 일본 재계 관계자들과도 만나 교류하며, 코로나19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에 힘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7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7월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뉴스1
신 회장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점검을 시작으로 6월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와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롯데푸드 광주 공장, 여수 롯데케미칼 공장 및 국동 롯데마트, 8월 경기도 의왕시 소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문 사업장 등을 찾으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할 4분기가 시작된데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에서 다시 크게 유행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추석 연휴에도 경영전략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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