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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父 "68살 조두순 설득도 않고 다들 말로만…나영이가 TV 없애"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9-29 11:05 송고
조두순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오는 12월 13일 출소, 나영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 News1 
조두순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오는 12월 13일 출소, 나영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 News1 

오는 12월 13일 조두순 출소를 앞두고 누구보다 걱정이 많은 나영이 아버지는 29일, 안산시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입으로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그렇게 걱정한다던 안산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조두순이 있는 교도소를 찾아가 설득 한 번 하지 않았으며 나영이 가족과 의논 한 번 해보자는 말조차 없었다고 분노했다.
◇ 나영이 아버지 "안산시장, 청와대 청원만 부탁하지 조두순 만나 설득 해 봤나?"

나영이 아버지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는 12월 13일 조두순이 12년 형기를 마치고 나영이가 살고 있는 안산의 연고지로 온다는 말에 안산시장이 '보호수용법 제정'을 외치고 법무부와 경찰이 합동 대책회의를 했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안산시장이 왜 꼭 법만 가지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A씨는 "안산시장이 조두순을 만나든 아니면 (조두순) 가족을 만나든, 만나서 '반길 사람 아무도 없으니 어디 좀 조용한 데로 가서 사십시오'라고 직접 나서서 설득을 왜 못해주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왜 법으로만 가지고서 안 된다, 안 된다 그런 얘기들만 하고 있느냐, 답답하다"라며 "오죽 화가 나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이주하는 비용 대겠다고 했겠는가"고 안타까워 했다.

◇ 아버지 "68살 조두순, 조용한 곳에서 먹고 살게 해주는 그런 노력 해봤나"

A씨는 "그 사람이 다른 데로 간다고 그래도 그것도 또 모순된 점은 있긴 하지만 어디로 (갈 수 있게) 좀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느냐"며 "왜 그걸 설득 못 해 주냐"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이 사람이 지금 68살로 나와서 뭘 하겠는가, 회사를 다니겠는가, 아니면 건설 노동자라도 해 보겠는가"면서 "그러면 어디 조용한데, 뭐 국유지라도 임대를 해 줘서 거기 가서 자기가 자급자족을 하든 아니면 거기서 뭘 하든 그런 식으로 좀 (피해자와) 떨어뜨리는,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왜 못 하느냐"고 고개를 흔들었다.

진행자가 "(조두순을 떨어 뜨려 놓으려고) 보호수용소법 만들자는 얘기가 오가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법적으로는 힘들다"고 하자 A씨는 "왜 그것만 가지고만 얘기를 하느냐, 나와서 먹고살기 쉽지 않을 테니까 국유지라도 빌려주마라는 내 말이 더 설득력 있다"면서 "시장이 청와대 게시판에다가 청원해 달라고 올리는 게, 이건 시민들이 할 일이지 시장이 할 일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즉 "안산시장은 공무원이니까 얼마든지 교도소 측 협조를 얻어서 (조두순을) 만날 수 있는 거 아닌가"고 안산시장이 청와대 청원 어쩌구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했다.

◇ 아버지 "국회의원, 차관, 경찰 다 모였지만 가족에겐 연락한번 없어…내가 아무리 못났어도"

A씨는 "안산시에서 법무부차관, 지역구 국회의원들, 경찰 등 전부 모여서 대책회의를 했다"고 말한 뒤 "내가 아무리 못났어도 피해자 가족들 오라고 해서 어떻게 우리가 해 주면 좋겠습니까? 한 번 물어볼 정도는 되지 않는가"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피해자 가족 이야기를 한번도 들으려 하지 않는 관계자들의) 하는 꼴들을 보면 진짜 어디 초등학생들 동아리 하는 것만도 못 하다"고 질타했다.

조두순이 안되면 나영이 가족이라도 이사하게끔 돕자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A씨는 안산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A씨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이들이 친구들을, 전부 밀어내고 떠나야 되지 않는가"라며 "그것이 고통이고 괴로움이다"고 했다.

◇ 아버지 "나영이가 TV를 스스로 반납하는 등 내색 잘 안해…그 점이 고마워"

한편 A씨는 나영이가 조두순 출소가 임박함에 따라 ""이 시끄러운 이 상황을 또 아이가 알게 되면 또 충격을 받을까 봐서 그게 제일 불안하다"며 "(나영이가) 내색은 잘 안 하고 있다"고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자기가 뭐 이렇게 핸드폰이나 이런 걸로는 뉴스를 접할 수 있겠지만 나영이가 TV를 아예 없앴다"며 "방을 얻을 때 옵션으로 큰 걸 줬는데 그걸 자기는 안 보겠다고 반납해버리더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딸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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