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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B서 열린 간절한 슈퍼매치… 수원, 5년5개월 만에 서울 제압

18경기 무승 끊고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서 3-1 승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9-26 15:53 송고 | 2020-09-26 16:23 최종수정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 무대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서울을 꺾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 무대에서 펼쳐진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수원삼성이 승리를 거두면서 대 서울전 긴 무승에서 탈출했다.

수원은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이자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6승6무11패 승점 24점이 된 수원은 아직 다른 팀들이 23라운드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9위까지 점프했다. 최근 18번의 슈퍼매치에서 8무10패 절대 열세를 보이던 수원이 오랜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반면 7승4무12패 승점 25점에서 발이 묶인 서울은 내일 경기 결과에 따라 7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시즌 내내 갈지 자 걸음을 면치 못하던 두 명가는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A그룹에 들어가지 못하고 추운 가을을 맞았다. 서울은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수원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파이널B그룹 수모였다.

탄식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위권 팀들의 승점차가 크지 않아 만약 파이널 라운드 5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강등이라는 철퇴까지도 맞을 상황이었다. 라이벌전 자체로도 비중이 큰 경기지만 위기에서 탈출해야한다는 현실적인 과제가 터 컸던 경기다.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서울 쪽에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김호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 됐고 박혁순 코치가 '대행의 대행' 자격으로 벤치를 지켰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서울을 수원이 시작부터 공략했다.

전반 13분 만에 수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김태환이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투입한 볼을 타가트가 골대를 등 진 채 받아 놓은 뒤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슈팅을 날려 서울 골망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타가트가 아주 중요한 순간에 천금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 득점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수원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력이 돋보였다. 강등권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 슈퍼매치 무승 고리를 끊어버리겠다는 각오로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전반전 종료 직전 수원 한석종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수원의 불운이 서울 쪽 행운으로 이어진 것일까. 서울이 후반 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프리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주영이 집중력을 갖고 밀어 넣으면서 1-1을 만들었다. VAR 판독까지 이어졌으나 그대로 인정됐다. 하지만 균형이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17분 수원이 다시 도망갔다. 왼쪽 측면에서 한석희의 크로스가 문전 앞에 있던 타가트에게 향했고 이를 막아서는 고광민을 맞고 서울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 중에는 고광민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나중에 타가트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서울은 후반 26분 정현철을 불러들이고 주세종을, 수원은 후반 28분 박상혁을 빼고 갓 전역한 이기제를 넣었다. 이후 경기는 더 뜨겁게 진행됐다. 수원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서울은 패배를 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고 거친 충돌도 불사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서울은 후반 35분 조영윽 대신 슈팅이 좋은 윤주태를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40분 많이 뛴 한석희를 빼주면서 김건희를 투입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맞붙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낮게 투입한 크로스를 타가트가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가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경기를 마무리한 수원은 2015년 이후 5년 5개월 만에 라이벌전 승리라는 감격을 누렸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