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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귀'와 '유도무기'는 LIG넥스원…2.7조원대 수주 기대

KDDX 소나체계 개발사업 따내…양산까지 약 7000억 규모
향후 2조 규모 유도무기체계 수주 유력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9-27 07:05 송고
부산 벡스코 제해양방위산업전 ‘MADEX 2019’에 참가한 LIG넥스원의 홍보부스.  (LIG넥스원 제공) 2019.10.22/뉴스1
부산 벡스코 제해양방위산업전 ‘MADEX 2019’에 참가한 LIG넥스원의 홍보부스.  (LIG넥스원 제공) 2019.10.22/뉴스1

LIG넥스원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귀' 역할을 수행할 '소나체계 개발' 사업을 따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장기적으론 향후 KDDX에 탑재될 각종 유도무기도 LIG넥스원이 대부분 따낼 전망이다. 국산 유도탄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다.
소나체계 및 유도탄은 지속적인 매출·수익이 발생하는 소모품 성격도 가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선 경쟁사보다 수주 규모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KDDX 소나체계 개발사업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소나(Sound Navigation & Ranging)는 수상이나 수중으로 접근하는 위협세력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로 전투함의 생존력을 높이는 핵심 체계다.
LIG넥스원은 국내 전투함 독자개발이 시작된 초기부터 전투함에 탑재되는 대부분의 소나체계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해왔다. 최근엔 잠수함 장보고-III 소나체계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KDDX에 탑재될 소나체계는 총 3가지로 △구축함자체 소음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해 예인 형태로 운용하는 예인소나 △각종 센서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탐지하는체계종합 소나 △해저에 잠긴 잔해를 찾는 헐마운트 소나 등이다.

이 중 예인소나와 체계종합 소나를 LIG넥스원이 직접 따냈다. 헐마운트소나는 STX엔진이 맡았고, LIG넥스원이 협력업체로 들어간다.

소나 3종에 대한 체계개발 사업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선 소나 체계개발에 이은 양산 과정까지 포함해 약 7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시제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2029년 10월까지다.

지난 11일 해군 1함대 전투전대 기동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이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앞쪽부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초계함 속초함·원주함, 고속정 편대. (해군 1함대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지난 11일 해군 1함대 전투전대 기동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이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앞쪽부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초계함 속초함·원주함, 고속정 편대. (해군 1함대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국방부는 KDDX에 대해 선체부터 전투체계, 다기능레이다 등 핵심 무기체계를 비롯해 각종 무장까지 모두 국내기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LIG넥스원이 KDDX 사업 진행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유도무기 분야에선 LIG넥스원이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어서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유도무기 종류도 △대잠어뢰(홍상어) △대잠경어뢰(청상어) △함대함유도탄(성) △함대지유도탄(해룡)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해궁) 등 함정에 탑재되는 체계 전반을 커버한다.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이 가능한 방어유도탄 ‘해궁’ 발사 모습(방위사업청 제공) 2018.12.24/뉴스1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 및 항공기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이 가능한 방어유도탄 ‘해궁’ 발사 모습(방위사업청 제공) 2018.12.24/뉴스1

이에 증권업계는 LIG넥스원이 소나체계에 이어 유도무기 체계도 품는다면 함정건조와 전투체계 등을 제외한 2조7000억원 상당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DDX 총 사업규모는 7조8000억원, 향후 10년간 총 6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KDDX 배수량은 6000톤급으로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단 크고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작다. 이에 '미니 이지스'로 불린다.

총사업규모 7조8000억원에서 선박건조에 약 4조원, 전투체계개발 개발 및 양산에 약 1조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LIG넥스원이 담당할 소나체계 개발 및 양산에 약 7000억원, 나머지 2조원 상당은 대부분 유도탄 등 무기체계 구매비용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강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DDX 선수에는 함대공, 함대함, 함대잠 유도탄을, 선미에는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KDDX의 동력원을 제외하곤 모두 국산화를 목표로 한 만큼 KDDX 1호부터 6호가 건조되는 2024년~2030년까지 LIG넥수원의 유도탄 납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향후 5년간 방위력 개선에 100조원을 투입하고 80% 이상을 무기도입이 아닌 국내 개발에 투자하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방위력 개선 사업은 크게 7가지 사업(△감시·정찰 △미사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지상 전력 △해상·상륙전력 △공중·우주전력 △유·무인복합체계 등)으로 나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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