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두테르테 유엔연설서 中에 강경 태도…美로 다시 기우나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9-23 15:15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유엔총회 화상 연설.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유엔총회 화상 연설.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옛 동맹인 미국 쪽으로 다시 기울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지난 2016년 필리핀의 제소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근거가 없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일에 대해 강력한 변론을 펼쳤다.  
그는 이 판결은 "타협할 수 있는 범위를 넘고 정부가 축소하거나 폄하할 수 없는 국제법의 일부"라며 "우리는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그는 갈수록 많은 국가가 이 판결을 지지하는 일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집권 이후 PCA 판결을 내세우는 일을 자제하면서 중국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맺고 수십년간 가장 큰 군사 동맹이었던 미국에는 '독립'을 선언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자 최근 몇 달 들어 다시 미국 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필리핀 정부는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을 용이하게 하는 22년 된 협정 종료 결정을 유보하고 중국의 남중국해 움직임을 더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에는 2015년 필리핀인을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미 해병 1명을 사면했다.

블룸버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 해병을 사면한 일은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수도 있다며 이는 그가 중국을 완전히 저버리진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