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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접종 중단'에 놀란 시민들 "연휴 끝 '트윈데믹' 오나"

먼저 접종한 어린이들 이상반응 없다지만 불안감 고조
의료-교육기관도 혼란 불가피…"품질검증 2주 뒤 가능"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9-22 11:26 송고 | 2020-09-22 11:51 최종수정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유통 문제로 전면 중단된 22일 오전 대전 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에 독감 무료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유통 문제로 전면 중단된 22일 오전 대전 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에 독감 무료접종 일시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장기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부쩍 쌀쌀해진 날씨로 독감까지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독려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전면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의료진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독감 백신 국가 무료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날(21일) 오후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무료 접종분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독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진행했다. 이날부터는 초·중·고교생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행인 점은 아직까진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가 없고 제조상의 문제는 없다는 것. 방역당국은 이상 반응 모니터링과 함께 이미 공급된 백신까지 품질 검증을 다시 거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초유의 독감 접종 중단으로 참여 의료기관과 독감 접종을 준비 중이던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을-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트윈데믹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해 무료 접종 대상자가 1900만명, 전체 인구의 37%에 달한다.

현재까지 무료 접종 대상자였던 유·소아, 청소년, 임산부 등은 코로나19에도 위험군에 속해 이들을 중심으로 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전날 늦은 오후부터 불안하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국가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중단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0.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국가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중단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0.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의료, 교육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하다. 독감 무료 예방 접종 대상이 확대되면서 붐볐던 병원의 예방 접종실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중단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독감과 코로나19가 혼동돼 진단검사로 몰린다면 국내 의료 시스템도 버티지 못할 공산이 크다.

또 전날부터 약 한 달 만에 등교 수업을 재개한 수도권 유·초·중·고교를 비롯해 전국의 교육현장에도 당분간 혼란과 불안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접종 재기 시점이다. 독감과 감기, 코로나19의 증상이 모두 열과 기침이 나는 등 유사하고 코로나19의 경우 1~2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돼 추석 이후 재유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통 과정에 대한 조사와 품질에 대한 검사를 통해 최대한 안전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접종 시기에 대해선 "품질검증에 대략 길게 잡아 2주 정도를 보고 있다. 62세 이상 고령자는 10월부터 접종이 진행되는데 저희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예방접종을 먼저 시작해 62세 이상 접종 일정은 일정대로 진행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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