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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 후임 다음주 결정…낙태 반대론자 배럿 판사 유력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9-20 21:33 송고
미국 진보의 상징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 AFP=뉴스1
미국 진보의 상징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18일(현지시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 AFP=뉴스1

미국 진보의 상징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이 타계하면서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하루 만인 19일 기자들과 만나 "약 45명의 후보가 적힌 명단을 갖고 있다"면서 "아마도 여성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쯤 후임자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불과 6주 앞둔 시점에 대법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사법부의 성향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법관 9명의 이념 지형은 보수 5대 진보 4로 갈린다.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자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이념 지형이 보수 쪽으로 더욱 기울게 되는 것이다.

새 대법관 후보로는 보수 성향 여성인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와 제11연방고법의 쿠바계 여성인 바버라 라고아 판사, 브릿 그랜트 제11연방고법 판사 등이 거론된다.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 © 로이터=뉴스1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등법원 판사. © 로이터=뉴스1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 가운데 배럿 판사가 대법관 공석을 메울 유력주자라고 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배럿 판사는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미국 7 순회 항소법원 판사 임명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당신 안에 도그마(기독교 교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이후 보수 진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배럿 판사를 긴즈버그 후임 자리를 위해 아껴두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스패닉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 대법관에 오른 라고아 판사도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다른 판사들과 달리 민주·공화 양당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라고아 판사는 지난해 11월 연방고법 판사 임명을 위한 상원 인준 표결에서도 찬성 80, 반대 15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다른 후보로는 브릿 그랜트 판사가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한 인물로, 조지아주 대법관을 지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행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과도 친밀하다. 그랜트 판사는 캐버노 대법관 밑에서 판사 업무를 익혔고, 항소법원 판사 선서에서는 캐버노가 선서를 주관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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