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축구

기적 쓰는 인천, FC서울도 잡았다…'송시우 결승골' 1-0 승리

서울, 후반 투입된 기성용 부상 재발 악재 겹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9-16 21:04 송고
잔류왕 인천유나이티드가 송시우의 결승골로 FC서울을 제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찬바람이 불면 '잔류DNA' '생존본능'이 꿈틀대는 것일까. 한때 절망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인천유나이티드가 FC서울까지 제압하고 기적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인천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송시우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4승6무11패 승점 18점이 된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라는 놀라운 상승세와 함께 탈꼴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포항과 비긴 11위 수원(4승6무11패 승점 18)과 이제 승점이 같다. 반면 파이널A그룹 진출을 위해 6위를 사수해야했던 서울은 승점 24점(7승3무10패)에 발이 묶이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

초반 주도권은 원정팀 서울이 쥐고 있었다. 지난 라운드부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오스마르가 후방에서 중심을 잡고 조영욱-한찬희-윤주태-김진야 등 젊고 빠른 자원들로 하여금 인천 수비를 흔들게 했다.

인천도 도전이 필요했다.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공을 탈취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소유권을 잡았을 시에는 무고사-아길라르 투톱에게 빠르게 연결해 한방을 노린다는 복안이었다. 아길라르는 2선까지 활동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사실상 프리롤처럼 움직였다.

두 팀 모두 의지는 눈에 보였으나 좀처럼 효율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의욕에 비해 잔 실수가 나온 탓도 있었고 공히 수비 집중력이 높아 뚫기 힘들었던 영향도 있었다. 서울 수비도, 인천 수비도 평소보다 인터셉트 성공률이 높았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중후반, 서로 절호의 기회를 한 번씩 놓쳤다. 먼저 서울이 땅을 쳤다. 전반 36분 인천 지역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한찬희가 가슴으로 공을 잡아 놓은 뒤 넘어지며 시도한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때렸다. 어려운 자세에서 감각적으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2분 뒤 인천은 더 안타까운 찬스를 무산시켰다. 서울 선수들이 후방에서 안일하게 패스를 돌리다 무고사에게 차단당했다. 무고사가 곧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고 슈팅까지 날렸으나 양한빈 골키퍼의 빠른 판단에 득점이 무산됐다. 이어진 아길라르 코너킥-무고사 헤딩 슈팅도 합이 완벽했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은 백중세였다. 서로 찬스도 실수도 비슷했다. 먼저 변화를 꾀한 쪽은 FC서울이었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김진야 대신 한승규를, 그리고 한찬희 대신 기성용을 투입했다.

기성용은 지난 라운드 수원전에 이어 연속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았는데 위치와 역할은 앞선 경기들과 차이가 있었다. 김 감독대행은 기존 오스마르-정현철 수비형MF 2명을 그대로 둔 뒤 그 앞에 기성용을 배치했다. 보다 공격적인 임무였다. 이 변화와 함께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기성용이 특유의 공간 패스와 전진 패스를 뿌리면서 서울이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올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FC서울 기성용이 또 다시 부상을 입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후반 15분쯤 왼쪽 터치라인으로 공을 치고 들어가던 기성용은 이상을 감지한 듯 멈춰 섰고 공을 밖으로 내보낸 뒤 그대로 주저 앉았다. 필드로 들어간 의무 트레이너는 곧바로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벤치로 보냈고 기성용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재발이 의심되는 상황과 함께 서울은 불가피하게 정한민을 대신 투입했다.

기성용의 이탈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키맨이 빠지면서 서울의 공격은 힘이 떨어졌고 반대로 인천은 점점 날카로운 역습 빈도가 늘어났다. 그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은 인천의 조커 송시우가 다시 한 번 '시우타임'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27분 인천의 역습 과정에서 고대했던 골이 나왔다. 아길라르와 송시우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서울 박스 안까지 침투했고, 마지막에 송시우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를 피해 골문 안으로 공을 보냈다. 이것이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여러모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된 FC서울은 이후 만회를 위해 애를 썼으나 침착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인천은 서울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동시에 간간이 역습까지 꾀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의도대로 풀어나갔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는 유지됐고 인천의 잔류 희망은 더 커졌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