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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의 교훈'…오리온, 인도 이어 러시아도 생산거점 확대

22조 러시아 시장 공략 위해 800억 투자, 생산시설 4배 확충
인도 공장도 4분기 가동 예정…중앙아시아로 진출국 확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0-09-13 07:08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오리온의 해외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거점을 속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러시아 등 시장 규모가 일정 이상인 국가에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다변화 전략은 중국 시장의 교훈 덕분이다. 중국이 전체 실적의 절반을 차지하던 상황에서 2017년 사드 보복이 시작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이 때문에 회사 전체 실적이 나빠져 주위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매출 국가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러시아 공장 800억 투입…중앙아시아로 판로 확대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러시아에 8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연면적 4만2467㎡ 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신공장은 기존 공장이 있는 모스크바 북서쪽 트베리 지역에 들어선다. 완공 후 4배 이상 규모로 확장 이전하는 개념이다. 이곳에 초코파이·비스킷류 6개 라인, 스낵 2개 라인이 설치된다.  

오리온은 러시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생산 능력 추가 확보가 절실했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 매출액은 26.5%, 영업이익은 105.4% 늘었다. 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러시아 공장 2곳 가동률은 98.4%에 달한다. 사실상 하루 24시간 공장이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러시아 인기 제품은 초코파이와 초코송이다. 최근 고소미 등 비스킷도 매출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신공장에선 초코파이의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접 국가로 세력을 확대할 힘을 갖추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새로운 공장이 완공하면 제과 시장 규모 22조원에 달하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루데나 러시아 트베리 주지사(왼쪽)과 박종율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가 공장 현장에서 협정식을 체결했다.(사진제공=오리온)© 뉴스1

◇ 높은 중국 의존도 '양날의 칼'…다변화 모색

최근 오리온 행보는 해외사업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정 국가 일변도에서 벗어나 세력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교훈은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급감에서 얻었다.

오리온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최대 매출 지역인 셈이다. 반대로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 전체 실적이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실제 2017년 사드 보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16년 1조346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이듬해 863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90% 급감했다.

결국 오리온이 꺼내든 것은 진출국 다변화다.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이유는 위험도를 분산하기 위해서다. 특정 국가가 부진하더라도 전체 실적이 크게 나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는 4분기엔 인도 첫 번째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오리온 입장에서 인도는 신시장이나 다름없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인구는 약 14억명. 오리온의 전략 국가 중 한 곳인 베트남(1억명)보다 14배 많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현지에서도 적극적으로 신공장 설립에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