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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옷 입지 마라"…中대학 지침에 온라인 발칵

중국 광시대 '신복장 지침' 논란…외출자제 항목 포함
누리꾼 "여성 난잡하다며 모욕" SNS서 비난 '봇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9-03 14:31 송고 | 2020-09-03 15:13 최종수정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 © AFP=뉴스1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 © AFP=뉴스1

한 중국 대학이 여학생들에게 유혹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신체를 드러내는 옷을 입지 말라는 학내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시대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50가지 항목의 안전 가이드를 발표했다. 
그 안에는 "유혹을 일으키지 않도록 과하게 노출이 되거나, 목이 깊게 파인 옷, 허리가 드러나는 옷, 등이 보이는 옷 등을 입지 말라"와 "특정한 어떤 때는 움직임을 제한하는 하이힐을 신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었다. 여학생들은 혼자 외출을 자제하라는 항목도 있었다. 

지난달 발표된 이 지침이 이번주에 온라인 상으로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는 성폭행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거냐는 비난이 일었다. 

웨이보에서 한 사용자는 "왜 여성의 '복장의 자유'가 '유혹'으로 간주되는가. 주된 이유는 남자의 마음이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지침은 '일부 남성들은 제발 생각을 바로잡아 달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성은 아직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지만 광시대는 여성들을 난잡하다고 모욕할 준비를 했다"고 썼다.

광시대의 지침이 담긴 게시물은 웨이보에서 2억번 이상 조회되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현재까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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