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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철없다"에 이재명 "철들겠다"…진성준 “부총리, 언행신중하라"(종합)

홍 “(이 지사) 2차 긴급재난지원금 주장 책임없는 발언”
이 “통합당 주장 동조·비난에 당황…죽은 다음 후회한들 무슨 소용”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2020-09-01 08:58 송고 | 2020-09-01 14:49 최종수정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께서 ‘그렇다’며 맞장구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다”며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께서 ‘그렇다’며 맞장구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다”며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주장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해 설왕설래다.

이 지사가 이날 홍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섭섭함을 토로한 데 이어 더불어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홍 부총리에 대해 “언행에 신중을 기해라”며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훼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께서 ‘그렇다’며 맞장구 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다”며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그런데 제가 지난달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발언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재정건전성 걱정을 자꾸 하지 않느냐. 한 번 더 주면 재정에 문제가 있다, 나눠서 일부만 주자’ 이런 말씀하시는데, 제가 단언하는데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50번, 100번 지급해도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하는 건 아니며 지급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지급 할 재정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 한 걸까”며 “서구선진국도 코로나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구선진국도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10~30%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며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런데 국가부채비율이 불과 40%대인 우리나라가, 그것도 전 국민 30만원씩 지급해도 겨우 0.8% 늘어나는 국가부채비율이 무서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한다는 주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 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침 오늘이 1차 재난지원금 사용 마감일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소비둔화를 1차 재난지원금으로 간신히 방어했지만, 이제 그 효과가 떨어지고 더 춥고 매서운 겨울이 시작됐다. 이미 진작부터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오고 있다”며 “국가부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민 1인당 100만원 이상을 지급한 여러 외국과 달리 국민 1인당 겨우 20여만원을 지급한 우리나라는 2차 재난지원금은 물론 3차 4차 지급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주장에 대해 “언론 보도 상으로 들었는데,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주장에 대해 “언론 보도 상으로 들었는데,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어 “경제생태계 기초단위인 초원이 가뭄을 넘어 불길로 뿌리까지 타서 사막화되면 그 몇 배의 비용을 치러도 복구는 쉽지 않다. 심폐소생술 아끼다 죽은 다음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며 “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과 관련한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 오해 소지를 줄 수 있는 책임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임 의원은 이날 “최근 이재명 지사가 30만원씩 전 국민에게 50번, 100번을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50회면 750조원, 100회면 1500조원”이라며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재명 지사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가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고, 임 의원은 “(이 지사 언급이) 그렇죠? 아주 철없는 이야기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홍 부총리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그런 분이 대통령 선호도 1위다. 걱정이다”라고 비판을 계속했다.

이에 진성준 의원은 1일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론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진 의원은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며 “홍남기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왕에 2차 재난지원금을 중하위 소득계층에 지급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이다.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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