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코로나 창궐 인도, 여성 장애인 1180만명 고통 속으로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0-08-31 10:46 송고
30일 인도 첸나이 지역 의료진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기사와 무관. © AFP=뉴스1
30일 인도 첸나이 지역 의료진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은 기사와 무관.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퍼지고 있는 인도에서 여성 장애인과 만성질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큰 병원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하는 가운데 각 지역의 봉쇄조치 때문에 개인병원 의사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CMP에 따르면 인도 내 장애를 가진 여성의 숫자는 약 1180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만성 질환을 앓는 여성 수백만 명 또한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사는 치과의사 아누바 마하잔(28)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다. 코로나19 창궐 전에는 일주일에 한두번 찾던 병원에 갈 수 없게 됐다. 자신을 맡고 있던 의사가 이동제한령으로 출근을 못 하게 되면서다.

결국 마하잔은 상주 간호사를 고용하게 됐다. 매달 들이는 의료비는 이전의 3배에 달하는 약 15만루피(240만원)로 늘었다.
첸나이 지역에 사는 스미타 사다시반(40)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로 이틀에 한 번꼴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치료사를 집으로 부를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통증을 잠재울 수 없어 밤잠을 설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SCMP는 인도가 지난 3월 봉쇄 조치를 취할 때 병원과 관련 기관은 모두 문을 열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장애인과 만성질환자들의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시설이 아직도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팡이부터 보청기, 시각 장애인용 확대경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의 보조 기구는 식료품이나 약품처럼 필수재로 취급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이 때문에 봉쇄 초반에는 이런 제품들의 배송이나 수리가 어려웠다.

이에 인도에서는 불편을 겪는 여성 장애인들과 만성질환자들이 비정부기구(NGO)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 거주하는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소날리 바이드는 SCMP 인터뷰에서 "병원은 코로나19만을 위한 시설로 변모하면 안 된다"며 "일반 환자들이 고립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인도에선 7만8761명의 일일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를 보고한 나라가 됐다. 현지시간 31일 오전 7시10분 기준 인도에선 361만916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들 가운데 6만4617명이 숨졌다.


pasta@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