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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모은 7000만원 삼육대에 기부한 70대 복덕방 할머니

동네 가난한 사람들 남몰래 돕기도
"코로나19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으면"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0-08-27 08:20 송고
삼육대에 대학발전기금 7000만원을 기부한 유윤순씨(왼쪽)와 김일목 총장.(삼육대 제공)/뉴스1
삼육대에 대학발전기금 7000만원을 기부한 유윤순씨(왼쪽)와 김일목 총장.(삼육대 제공)/뉴스1

삼육대학교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부동산중개소를 운영하는 유윤순씨(74)가 70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삼육대에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70년대 상경한 유씨는 공사장이나 봉제공장 등에서 일하다 주변에서 부동산 일을 권유해 신월동에 터를 집고 지난 42년 동안 중개업자로 일해왔다.
유씨는 100개가 넘는 신월동 복덕방 중에서 최고령 중개사로 꼽힌다. 희귀성 난치질환인 베체트병과 천식,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일을 쉬기도 했지만 현재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자식들이 사주기 전에는 자기 돈으로 화장품이나 옷 한 벌 사지 않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절약하면서도 평소 기회가 되면 어려운 이웃을 살폈다.

형편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동네에 가난한 사람들은 눈여겨봤다가 쌀과 과일 등을 남들이 알지 못하게 보내고는 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유씨는 큰딸을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로 키웠다. 큰사위도 삼육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씨는 "어렵던 시절 딸이 삼육대에 다니면서 장학금 혜택을 많이 받았다"면서 "딸의 모교이자 현재는 딸과 사위의 직장인 삼육대에 고마운 마음에 자산을 정리하던 중 기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딸과 사위에게 들으니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학생들이 많다더라"라며 "고생하는 학생들이 돈 걱정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기금이 우선 쓰였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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