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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넷마블…빅히트 말고도 카뱅·카카오게임즈도 있다

넷마블, 빅히트 지분 25.04%…상장후 '조' 단위 돈방석
상장 앞둔 '대어'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지분도 보유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08-19 06:35 송고 | 2020-08-21 10:50 최종수정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신도림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마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넷마블 백영훈 부사장, 방 의장, 권영식 대표. 2018.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신도림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넷마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넷마블 백영훈 부사장, 방 의장, 권영식 대표. 2018.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연내 상장을 앞두고 빅히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을 향한 관심이 높다. 게임업체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이 빅히트 최대주주인 방시혁 대표와 친인척 관계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넷마블이 투자한 유망 업체가 빅히트만이 아니라 것도 주목된다. 넥마블은 역시 IPO 대어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의 지분도 들고 있다. 이 정도라면 '투자의 귀재'라고 불릴 만하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넷마블은 빅히트(25.04%)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5.64%), 카카오뱅크(3.94%) 지분을 갖고 있다. 코웨이(25.51%)는 최대주주로, 엔씨소프트는 8.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5월 방준혁 의장이 방시혁 빅히트 대표와 친인척관계라는 인연으로 2014억3100만원을 들여 빅히트의 지분 25.04%을 사들였다. 증권시장에서 예상하는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3조에서 5조원 사이다. 빅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JYP, YG, SM엔터테인먼트를 모두 합친 것을 넘어섰고, 엔터3사의 합산 시총이 2조6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조 이상의 기업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시장의 예상대로 책정된다면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넷마블의 보유 지분 가치는 대략 1조원을 넘어선다.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총을 3조원 수준으로 추정해도 5000억원 이상이다.  

넷마블은 빅히트 외에도 하반기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지분도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당시인 2016년 3월 40억원을 들여 지분 3.94%를,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2월 유상증자에서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4%를 보유하게 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4조원, 카카오게임즈는 2조원 수준으로 상장 후 넷마블이 갖게 되는 지분가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150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1130억원 수준이다. 각각 취득가액에 비해 37배, 2배 이상이다. 
넷마블은 또 지난 2015년 2월 3911억원을 들여 엔씨소프트 지분 8.88%를 사들였다. 18일 종가 기준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지분 가치는 1조6259억원이다. 취득가액에 비해 3배 이상 불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1조7400억원으로 코웨이 지분 25.5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넷마블은 코웨이를 인수하며 사명을 '웅진코웨이'에서 '코웨이'로 바꿨다. 코로나19 여파로 넷마블이 보유한 코웨이의 지분가치는 1조5607억원(18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 당시보다 줄었지만 코웨이는 넷마블 인수 직후인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 넘는 호실적을 기록해 향후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692억원이다. 매출액은 7689억3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엔씨소프트, 코웨이 등 지분을 보유한 게임 업계의 큰손"이라며 "넷마블 시총이 11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조원(빅히트) 수준의 지분 가치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마구마구2020(넷마블 제공)© 뉴스1
마구마구2020(넷마블 제공)© 뉴스1

한편 넷마블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내며 본업인 게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1% 증가한 817억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68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52억원으로 124.2% 늘었다.

넷마블은 지난달 8일 하반기 첫 출시작이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내놨다. 또 넷마블과 빅히트 두 번째 협업 작품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3분기 중 전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정상화된 이익 레벨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분기 800억~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선된 이익 체력과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IPO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승진 연구원은 "본업에서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은 분명한 약점이지만 올해말과 2021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모멘텀(전환국면)과 투자 회사 IPO를 통한 보유 자산의 재평가, 풍부한 자금력을 통한 신사업 진출 및 M&A 기대감에 따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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