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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해우 동아대 총장 "이공계 활성화 드라이브로 새로운 도약 준비"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 수정"
"코로나19 심각해지면 전면 비대면 수업 검토"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0-08-17 08:00 송고
이해우 동아대 총장이 14일 오후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동아대학교 제공) © 뉴스1
이해우 동아대 총장이 14일 오후 동아대 승학캠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동아대학교 제공) © 뉴스1

"현재의 여러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이공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동아대만의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동아대학교의 4년을 책임질 이해우 동아대 제16대 총장은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와 함께 '재정 건전성'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 3일 학교 역사상 최연소 총창(57)으로 취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13년간 삼성중공업 연구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교육을 확대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학교가 직면한 위기를 이공계 활성화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이 총장은 '총장 직속 이공계 발전 추진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는 이공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학교의 전반적인 수준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이 총장은 대학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교 연구실에서 이뤄진 기술을 상용화해 시장까지 진출하는 '동아브랜드'를 개발해 대학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인인 재정 건전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강의에 대해선 '학생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지역 내 감염병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지면 다가오는 2학기를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열어 두었다.

<뉴스1>은 14일 동아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4년 임기를 출발한 이해우 동아대 총장을 만났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동아대 제16대 총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노동조합과 교직원,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심 어린 소통으로 힘을 합쳐 ‘자유·정의·진리’라는 동아대 교육이념을 함께 이뤄나가도록 하겠다. 1946년 개교한 동아대는 이제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크게 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학의 교육 방식과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겠다.

-학교 역사상 최연소 총장이 됐는데, 50대 젊은 총장으로서 동아대의 미래를 이끌 본인만의 장점이나 전략이 있는가.

▶삼성중공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13년간 근무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신입 직원이 어떤 실무 능력을 갖춰야 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학생들이 현장에 투입됐을 때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의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과감히 수요자(기업) 위주로 바꿔나가고자 한다.

-유례없는 감염병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교직원 등 학교 내 모든 구성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계획인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TF팀을 구성했고, 학내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 1학기 수업을 무사히 운영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2학기 수업은 대면, 비대면,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의 특성 및 강의실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수업방식을 적절히 배정했고, 수강 신청 시 수업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학생의 수업 선택권을 확대했다. 또 자동녹화강의실을 추가로 구축해 비대면 수업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가 심각 수위로 높아진다면, 1학기와 마찬가지로 2학기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생각이 있는가.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동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다.

-취임사 중에 이공계 교육의 재도약을 발표했는데, 4년 임기 동안 인문계와 이공계의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우리 대학은 동남권 최초로 '컴퓨터·AI공학부'와 'AI학과' 신설을 발표하고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이에 더해 '이공계 발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공계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과별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기존 전통적 학과 체제를 탈피하겠다. ICT 단과대학 설립과 첨단학과 및 융합 전공 신설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공계 발전 추진위원회'를 계획할 정도로 이공계 살리기에 드리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칫 인문계에 소홀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자는 이공계 쪽으로 지나치게 쏠림 현상이 생기면 인문계가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오해다. 인문계보다 이공계의 입학 성적, 경쟁률, 취업률 등 평가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지금은 인문사회나 경영은 조금 올라와 있는데, 상대적으로 뒤처진 이공계를 끌어올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의 전반적인 수준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2020년 신입생 정원 4058명 중 이공계 비율은 간호대학, 의과대학을 제외하고도 42%, 즉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서 보면 이공계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학교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학교 총장과 학생 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매우 크다. 대학 지도부와 학생 간의 소통은 대학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학생들과 지속해서 소통할 기회를 가질 것인가.

▶전체 학생회를 대상으로 정기·비정기 간담회를 실시해 교육 혁신 방향 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의 소통과 참여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대학구성원 참여 소통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학생의 학습권 확보·학사제도·교육과정 개편 등 교육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 정책 도입 시 학생 의견을 의무적으로 수렴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대학에서 실무 중심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이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듣고 싶다.

▶기업 연구소에서 일해 보니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교육 내용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보다 기술력이 앞서는 기업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하고, 이론과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회사직무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50대 은퇴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요즘이다. 동아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동아대의 재정 건전성을 향상할 획기적인 방안이 있는가.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한 발전기금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연구실에서 이뤄진 기술을 상용화해 시장까지 진출하는 'Lab to Market Platform'(랩 투 마켓 플랫폼)을 구축해 대학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랩 투 더 마켓 플랫폼은 학교에서 개발한 우수한 기술들이 시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우리 학교만의 특색있는 기능성 화장품, 마스크팩, 건강음료 등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몇 가지 선정해 브랜드화에 성공한다면 학교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취임식 때 '동아대의 국제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국제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해외 유수 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Dynamic Dong-A Inbound’라는 슬로건으로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대학과의 공동학위 프로그램 운영 등 유학생들에게 접근이 쉽고 유용한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면 유학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유학생의 유치, 교류 학생의 증가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 유학생의 등록 이후 교육과정과 취업의 질까지 고려한 맞춤형 과정을 특화해 한국에 오는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요즘 20학번 신입생들은 이른바 '코로나학번'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완연한 봄기운을 맞으며 선배, 동기들과 함께 단체 MT도 가지 못했고, 그동안 염원해 왔던 설레는 캠퍼스 생활도 즐기지 못한 세대다. 코로나 학번인 20학번 신입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신입생들의 정상적인 등교, 수업, 학교생활이 어려워지게 돼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할 것이고, 우리 동아대도 학생들의 수업과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남은 방학 잘 보내고 2학기에 서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동아대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학의 발전은 총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 우리 동아대 가족 구성원들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여러 대내외적 위기상황을 잘 극복한다면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동아인들의 지혜와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총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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