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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광화문 집회 갔으면 '코로나당' 될 뻔했다"

"지지율도 말짱 도루묵됐을 것…통합당은 극우 정당 아니다"
"삐뚤어진 신념 위해 공중보건에 위협…범죄 맞다"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유새슬 기자 | 2020-08-16 15:32 송고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광훈 목사 등이 참여한 보수단체의 8·15 집회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극우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광복절 집회는 안가는 게 맞다"라며 "참석 여부는 애초 비상대책위원회의 고려사항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특정다수가 대규모로 모이는 집회는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 금지돼 있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279명(국내발생 267명, 해외유입 12명)이다. 이는 지난 3월8일 367명 이후 161일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만 245명으로 서울·경기·인천에서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 감염자가 쏟아져 나왔다. 서울 신규 확진자 146명 중 107명은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이 중진의원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총선의 반복이다. 통합당이 집회에 참석했으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만일 지도부가 간다고 해도 다른 의원들이 가겠느냐. 우리가 무엇 때문에 거기에 힘을 낭비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수해로 국민 피해가 크다. 거기에 쓸 인력과 여력, 노력을 쏟아야지 거기에 쏟을 여지가 어디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지도부가 간다고 했어도 동참하는 의원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지금 당 분위기가 그렇다"라며 "(탄핵이나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단순히 우리에게 벌어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가 아니라 앞을 보고 나아가갸 한다. 그 사람들 주장은 우리가 졌을 리가 없다는 것 아니냐"라며 "지금 비대위나 당내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인데 광화문 집회는 이것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이 중진의원은 "(전 목사 등이) 진짜 이기적이다. 자기들의 삐뚤어진 신념을 위해서 공중보건에 위협을 가하는 것 아닌가"라며 "범죄가 맞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집회가 참석했으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의 노력이고, 지지율이고 다 없었다. 말짱 도루묵 될 뻔했다"며 "코로나19당이 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통합당에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가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봐줄만하네' 정도로 된 것이 무엇 때문이겠나"라며 "그동안 친박정당, 도로박근혜당 이런 것에 발목이 잡혔던 것이다. 지금도 (당내 일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가 나오지 않나. 아직도 멀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눈앞에 보이는 국민보다 눈앞에 안보이는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 그 사람들을 끌어와야 한다"며 "광화문에 나갔다면 좋다고 난리났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다가 (우리가) 망한 것이다. 그것에 취하면 눈 앞에 보이는 사람들밖에 못잡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통적 지지층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라며 "전날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극우라고 부른다. 통합당이 극우정당인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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