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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던 5세 美 소년, 이웃이 쏜 총에 목숨 잃어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8-15 18:11 송고
(출처=CNN방송 캡처) © 뉴스1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5세 소년이 이웃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 다리우스 세섬스(25)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5시30분쯤 일어났다. 캐넌 히넌트는 여느 때 일요일처럼 두 누나와 함께 집 밖에서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 안에 있던 아버지 오스틴 히넌트 갑작스러운 총성을 듣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아들(캐넌)이 땅에 누워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자전거에서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며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아들을 품에 안자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됐다. 팔에 피가 쏟아졌다. 신께 기도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히넌트는 '도와 달라, 아들을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렀고, 옆집 마당에서 손에 총을 들고 서성거리는 세섬스를 발견했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들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사이 세섬스는 차를 타고 도주했다.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된 총격범 다리우스 세섬스. (출처=CNN방송 캡처) © 뉴스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총상을 입은 캐넌을 발견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캐넌은 끝내 사망했고 13일 장례가 치러졌다.

범인인 세섬스는 다음 날인 10일 체포됐다. 그는 다음날 법정에 출두했으며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히넌트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세섬스와는 좋은 이웃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아들을 살해한 이유를 조금도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격 전날 밤에도 히넌트는 자신의 차 안에 앉아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세섬스를 발견하곤 그를 불러 현관 앞에서 함께 맥주를 마셨다.

캐넌의 사건은 미 전역에서 광범위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캐넌의 이름이 상위권 검색어에 올랐고, 캐넌의 가족을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에는 56만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몰렸다.

캐넌 히넌트. (출처=고펀드미) © 뉴스1

일부 보수 매체들은 좌파 성향인 주류 매체들이 일부러 이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인 상황에서 캐넌이 백인이고 세섬스가 흑인인 탓에 사건을 축소한다는 말이다.

다만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인종이 범행에 영향을 줬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캐넌의 유가족도 "이 일은 인종 문제가 아니다"라며 범행에 인종적 동기가 있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