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지난달 20대 '빚' 증가폭 최대…'못갚는 빚'은 30대서 가장 늘어

7월 대출·대출연체 데이터 분석…주식·부동산 '빚투' 영향도 있는 듯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20-08-16 06:50 송고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0.6.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20대의 빚(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갚지 못하는 빚(대출연체)은 30대에서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16일 나라살림연구소의 '7월 대출 및 연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당 대출액(20대 이상, 4734만명)은 3493만원으로 전월대비 0.19% 증가했다.
연령별로 20대와 30대, 40대의 대출액이 평균(0.19%)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이중 20대의 1인당 대출액은 698만원으로 전월대비 4.08% 증가하며 최대 증가를 나타냈다. 30대의 1인당 대출액은 3777만원으로 전월대비 1.97% 증가했으며 40대는 5398만원으로 0.51% 늘었다.   

이 같은 대출액 증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난으로 수입이 줄어든 탓에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20대의 경우 감염병 사태로 고용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대(20~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만5000명이 줄면서 고용률도 2.6%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직 활동을 단념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 편입됐던 청년들이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충분한 일자리가 확보되지 못한 탓에 고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연령별 1인당 대출 연체액은 30대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1인당 대출 연체액은 56만2000원으로 전월대비 3.92% 증가하며 전체 평균( 0.63% 증가)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20대의 1인당 대출연체액은 10만8000원으로 3.5% 증가하며 30대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대출연체액은 20~60대까지 전월대비 증가했으며 70대는 1.6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대출액 및 대출연체액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른 바 '빚투' 현상의 영향도 일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7월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9조원 급증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집값 잡기 정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식,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이 3조7000억원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20대의 경우 (부족한 신용 등으로)다른 연령대에 비해 금융권에서 대출연장 관리에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다"며 "고용시장 진출에 제약이 될 수 있는 20대 신용 관리를 위한 대책을 정부가 금융권과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ock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