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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맹신' 두테르테도 몸 사리나…'내년 5월 접종'

필리핀서 러시아 백신 '진전된' 임상 3상 진행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20-08-13 22:20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로이터=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졸속 임상 진행으로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러시아 개발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맹신적 지지를 보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등록'을 발표하자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했다. 러시아 백신을 지지하기는 세계 지도자중 처음이자 거의 유일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 등이 '절대 사용 안하겠다'는 백신을 지원해달라고 러시아에 요청했다. 자신이 직접 나서 맞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제사회로부터 무시당한 러시아에게는 큰 힘이 됐다.

그가 이처럼 적극적인 데는 국내 상황이 그만큼 다급한 때문이다.

필리핀내 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4만7526명으로 인구가 더많은 이웃 인도네시아보다도 많다. 사망자수는 2426명에 달한다. 이마저 검사수 부족으로 실제 수치는 이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개발단계인 백신들은 빨라야 가을께나 나올 전망이다. 더구나 미국, 일본 등 '부유한' 선진국들이 개발 백신들을 입도선매, '싹쓸이'하며 필리핀 같은 빈국들은 언제 차례가 올지도 모르는 신세이다. 이에 좀 안전 우려가 있더라도 효과는 있을 것 같은 러시아 백신에 매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간절함대로 필리핀은 러시아 백신 투여국이 됐다. 필리핀 관영 필리핀통신은 13일 필리핀이 러시아 백신에 대한 진전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대상국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에서의 3상은 10월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국제 약물 인증과정서 필수인 3상을 하지 않은 채 백신 사용 등록을 해 국제사회로부터 '졸속'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한편 이날 말라카냥 대통령궁은 은근슬쩍 한 표를 내놓았다고 CNBC가 전했다. 러시아 백신 스케쥴로 끝 하단 한쪽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접종 계획이 적혀 있다. 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가장 이르면' 내년 5월 1일 백신을 맞는다. 당초 자원해서 우선적으로 맞겠다던 입장서 한참을 후퇴한 셈이다. 그의 일정이 반년이상 미뤄진 이유는 명기되지 않았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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