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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2853쪽에 담아낸 김정은 할아버지의 민낯…김일성 1912~1945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8-12 09:11 송고 | 2020-08-12 09:12 최종수정
김일성 1912~1945© 뉴스1
김일성 1912~1945© 뉴스1

김일성이 1912년 태어나 1945년 평양으로 귀향하기까지 33년간의 과정을 2853쪽으로 담아낸 논픽션 다큐멘터리가 상·중·하권으로 나눠 세상에 나왔다.

저자 유순호는 1930~40년대의 만주 항일투쟁사와 김일성의 역할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의 날조·왜곡된 부분을 바로잡아 김일성이란 인물의 민낯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왜곡의 대표적 사례로 1937년 6월에 일어난 보천보 전투다. 저자는 김일성이 보천보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으며 보천보 주민을 모아놓고 연설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저자는 "김일성과 북한 당국은 염치가 없다"며 "항일투쟁사를 왜곡해 남이 한 일도 다 김일성이 한 것처럼 꾸며대는 모습은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이려고 끝없이 분칠해대는 시골 기생의 천박한 모습을 방불케 한다"고 평했다.
다만 저자는 청년 시절의 김일성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인정했다. 독립운동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었지만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혁명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본명이 김성주다. 그는 1912년 4월 평양 숭실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기독교 신자 김형직과 아내 강반석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성주는 1927년 오동진의 주선으로 길림 육문중학교에 입학했으나, 공산주의자인 상월(스승)과 송무선 등을 만나면서 자신을 후원하던 오동진, 현익철, 양세봉 등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과 점차 멀어졌다.

남만참변 이후 김성주는 조선혁명군 길강지휘부에 소속됐다. 이때 세금을 징수하러 다니면서 가명으로 '김일성'(金一成)이란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김일성은 5·30폭동 이후 중국공산당 길돈 임시당부 회의에서 진한장과 함께 예비당원이 되었으며, 1931년 8월 정식 중국공산당원이 되었다.

이후 그는 안도반일유격대에 참가했고, 1932년 2월에는 우 사령(우학당) 구국군 부대의 별동대 대장으로 안도현성전투에 참가했다.

김일성은 1933~34년 반민생단투쟁 혐의를 받고 처형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는 1934년 10월부터 1935년 2월까지 진행된 제1차 북만원정과 1935년 6월부터 1936년 3월까지 진행된 제2차 북만원정에 참가한다.

그는 1937년 1월 도천리 평두령매복전을 시작으로 리명수전투, 대사하전투, 횡산제전투, 용천갑전투, 19도하전투 등을 치렀다.

이후 구시산전투, 3종점전투 등을 치렀고 항일연군 1군 2사 및 2군 4사, 6사가 연합한 간삼봉전투(총지휘 전광)에 참가했다.

1941년 4월 김일성은 남야영 1소부대 대장으로 임명돼 만주에서 11월까지 활동하다 소련으로 복귀했다.

그는 1942년에 소련극동홍군 제88여단(국제교도여단) 제1대대 대대장으로, 9월에는 중국공산당 동북당특별지구 위원회 부서기로 임명됐다.

이후 김일성은 소련에서 지내다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하자 9월 19일 강원도 원산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22일 평양에 도착하여 10월 14일 조선해방경축집회를 열었다

책은 김일성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국공산당 항일연군이었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독립투사로 인정받지 못했고 북한에서도 김일성 신화 만들기에 밀려 잊혀버린 항일독립투사들을 조명했다.

소설가인 저자 유순호는 중국 연변 도문에서 태어나 2000년 미국으로 망명해 현재까지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저자는 1982년부터 20여 년 가까이 동북 3성의 항일투쟁 관련 지역 전체를 도보로 답사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항일연군 생존자 및 관련자 200여 명을 직접 취재했으며, 중국 정부의 기록보관소인 중앙당안관에 소장된 자료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및 중화민국 등의 원시자료를 참고했다.

◇김일성 1912~1945: 상권- 성장과 시련, 중권- 희망과 분투, 하권- 역경과 결전/ 유순호 지음/ 서울셀렉션/ 15만원.

김일성 1912~1945© 뉴스1
김일성 1912~194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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