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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웹툰' 천하…'마블 고장' 미국, '망가 왕국' 일본 접수

네이버웹툰 하루 콘텐츠 거래액 30억 돌파…연 1조원 향해 시동
카카오 픽코마, 日서 월 매출 1위 기록…'IP유니버스' 구축 예정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 2020-08-13 06:05 송고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국내 플랫폼 시장의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국 일본 등 해외로 뻗어나가며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또 다른 한류의 주력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한 웹툰이 독자적인 산업 영역으로 성장한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까지 겹치며 글로벌 콘텐츠 산업지형에 일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본사를 '마블의 고장' 미국으로 옮기고 그 아래 한·미·일 웹툰 사업을 총괄할 법인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원천 콘텐츠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유럽·남미지역 등 웹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4년 7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웹툰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5년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웹툰 한류'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지난 2일 기준 일일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유료콘텐츠 거래액 8000억원을 달성하고 1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길 요량이다.
또 지난달에는 기준 글로벌 월간 순 이용자(MAU)가 6500만명을 돌파하며 두 달만에 이용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월간 순 이용자가 7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트맨 등 히어로물 중심의 출판 만화 위주로 발달한 미국 만화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로맨스물, 학원물 등 신선한 주제와 구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에서 2분기 네이버웹툰 글로벌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 월간 결제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2배, 결제자당 결제금액도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북미를 거점으로 웹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신규 설립했다. 이달부터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웹툰과 같은 건물에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외 웹툰 사업 구조가 본격적으로 개편될 계획이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은 월간 순 이용자수 1000만을 달성하며 K웹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월간 이용자 순 이용자 수를 14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수익은 현재 1위이며 지난 6월 페이지뷰(PV)는 작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6.8억건을 기록했다.

국내 웹툰 중에서는 '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 '신의 탑' 등이 일본, 미국, 태국 등 글로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로어 올림푸스', '서브 제로' 같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작품들이 프랑스, 스페인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인기 웹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영화 '승리호' 스틸컷 © 뉴스1
영화 '승리호' 스틸컷 © 뉴스1

카카오는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를 통해 '망가 왕국' 일본에서 7월 월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를 넘어서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등 올해를 본격적인 IP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았다. 웹툰의 영상화를 넘어 마블 시리즈처럼 IP로 세계관을 구성하는 'IP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달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순위로는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출시해 일본 만화 플랫폼 후발주자인 픽코마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비스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한 픽코마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역시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이 일본 만화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보고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툰은 스낵 컬처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픽코마는 카카오 공동체의 카카오페이지로부터 양질의 케이 스토리(K-story) 지식재산권(IP)을 공급받고 있다. 7월 기준 픽코마의 3만여개 작품 중 웹툰의 작품 수는 1.3% 비중이지만 전체 거래액 기준으로는 35~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새로운 IP 비즈니스를 위해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웹툰 기반의 영화 '승리호'를 제작 중이다. 배우 송중기, 김태리 등이 출연하는 영화 승리호는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회사 대 회사 차원에서 초기 시나리오단계서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함께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해 나가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승리호를 시작으로 웹툰 사업자가 아닌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지는 마블과는 다른 문법과 경로로 전 세계에 자리를 잡고 마블의 위상을 넘어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스토리 엔터테인먼트가 되고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기생충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가 더 자주 등장하고 더 깊고, 크게 확장되는 것이 한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라며 "카카오페이지도 여기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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