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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지역도?" 호주 주민들 질산암모늄 공장 이전 촉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8-06 20:08 송고
수천톤의 질산암모늄 폭발로 초토화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일대 © 로이터=뉴스1
수천톤의 질산암모늄 폭발로 초토화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일대 © 로이터=뉴스1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질산암모늄 보관 창고에 불이 붙어 대형 폭발로 이어진 가운데 안전을 우려한 호주 뉴캐슬 주민들이 시내에 있는 질산암모늄 공장을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163km 떨어진 항구도시 뉴캐슬에는 쿠라강섬에 광업용 폭발물제조업체 오리카 공장이 있다.
오리카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공장에 평균 6000~1만2000톤 가량의 질산암모늄을 저장한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폭발사고 당시 저장돼 있던 질산암모늄(2750톤)의 최대 4배 가량 되는 양이다.

이에 주민 약 300명이 자신의 지역에서 '제2의 베이루트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공장 이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화학기술자 겸 지역사회 운동가인 키스 크레이그는 호주 ABC방송에서 "이런 위험한 물질을 생산하고 보관하는 데 (이곳은) 완전히 부적절한 곳"이라며 "여러 해 동안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불만을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오리카는 "질산암모늄 저장고는 내연성 있고 불연성 물질로만 지어졌다"며 "우리는 모든 제품의 생산, 저장 및 운송에서 안전을 위해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리카는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려면 극도로 소홀해야 한다"며 "오리카가 호주에서 질산암모늄을 책임지고 보관·운반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레바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베이루트 폭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질산암모늄 창고 인근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용접 불꽃 그 자체는 크지 않지만 주변에 있던 다른 물질에 불이 옮겨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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