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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틱톡 인수까지 해결해야 할 5대 복병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0-08-04 09:43 송고 | 2020-08-04 10:23 최종수정
틱톡. © 로이터=뉴스1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협상에 공식 돌입했다. 이번 인수건은 여느 기업들 사이 협상과 비교해 정치권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고 있다.

인수 협상 자체가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미국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위험하다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당장 틱톡 금지명령을 시사했다.

일단 협상 마감시한은 9월 15일로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MS의 틱톡 인수를 둘러싼 정치적, 기술적 문제들을 보면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틱톡 투자자,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까지 만족하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다음은 MS의 틱톡 인수와 관련한 5대 난제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리한 것이다.

1. 틱톡의 미국 사업부 가치는 얼마일까? : 

틱톡의 미국 사업부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까지 포함하고 그 가치를 매기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FT는 지적했다.

틱톡은 영미권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프로모션과 콘텐츠를 개발했고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이 유사한 서비스를 최근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컨설팅업체 엔더스어낼러시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틱톡 이용자는 하루 5000만명 정도로 트위터보다 많고 스냅챗에 맞먹는 수준이다. 엔더스는 MS가 5000만 사용자의 틱톡을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할 것이라며 올해 틱톡의 미국 광고매출을 5억달러 수준으로 봤다.

FT가 인용한 소식통은 논의 중인 인수금액이 150억~300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틱톡의 불확실한 전망과 정치적 압박을 감안할 때 인수 예상금액의 상단과 하단 격차가 심하다고 FT는 지적했다.

2. 틱톡이 중국 본사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MS가 틱톡의 어떤 부분을 인수하며 어떻게 틱톡 미국 사업부를 중국 본사에서 분리할지가 불분명하다. FT에 따르면 현재 틱톡은 중국 본토에서 사용되는 앱 더우인의 알고리즘을 비롯한 코드뿐 아니라 중국인 엔지니어들을 공유한다.

MS가 미국 틱톡앱에서 고유 코드를 만들고 바이트댄스가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사용할 코드를 다시 만들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FT는 전했다.

백악관이 제시한 조건에 따르면 MS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드인'처럼 틱톡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틱톡 내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 틱톡과 중국 바이트댄스와 콘텐츠 공유합의를 통해 미국의 틱톡 사용자들도 유럽과 아시아권 사용자들의 콘텐츠에 계속해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그러면 틱톡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경쟁사에 사용자들을 뺏기지 않을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3. MS 이외에 다른 기업이 틱톡 인수를 시도할 수 있을까?

MS 이외에 미국의 다른 대기업이 틱톡을 낚아챌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하지만, 예상되는 후보인 페이스북과 구글이 실제 틱톡 인수에 나서면 반독점 문제가 불거진다.

지난 몇 년 동안 소셜미디어에 눈독만 들이고 있는 애플이나 월트디즈니도 틱톡을 사고 싶어하는 잠재적 바이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 네트워크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률적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기업들이 쉽게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기 힘들다. 또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가 기업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틱톡 인수는 쉽지 않다.

콘텐츠 측면에서 틱톡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기업은 스냅이라고 FT는 봤다. 스냅 사용자의 주요 연령대가 틱톡과 비슷하고 주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시가총액 310억달러 수준의 스냅이 틱톡을 단독 인수하기는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4.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면 정치권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틱톡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틱톡을 매각하는 안에 먼저 손을 들어 줬지만 마감 시한을 9월 15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인수협상이 결렬되면 틱톡의 전면 금지를 선호하는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 국장과 같은 강경파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MS는 중국에서 가장 신뢰하는 미국 기업이다. MS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28년째로 미국 이외에 가장 큰 연구개발(R&D) 센터를 베이징에 두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도 MS에서 잠시 근무한 바 있다.

한 MS 중국 법인 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미 정부의 공격이 계속되면 틱톡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 MS의 틱톡 인수는 합리적 선택일까?

MS의 장기 전략은 자사 플랫폼에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을 확장하는 것이다. 틱톡 같은 앱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앱이 운영되는 컴퓨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MS는 페이스북 투자로 이러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두 회사의 전략적 관계는 7년 만에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결국 MS는 페이스북과 표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경쟁사 틱톡 인수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S가 직접 틱톡을 인수해 소셜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트러스티증권의 요세프 스쿠알리 애널리스트는 "MS는 소비자 혹은 광고에 집중한 거래에서 크게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