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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종교 대표자들 "경기도 '나눔의집' 계속된 조사, 과도한 것 아닌가 우려돼"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7-28 19:38 송고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흉상과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2020.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흉상과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2020.6.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후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나눔의집'에 대해 경기도와 광주시 차원의 감사가 진행된데 이어 민관합동조사단에서도 기간을 연장해 조사했던 것과 관련, 6대 종교계 대표들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 등은 6대 종교 대표들은 28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집'에 관한 문제 제기와 조사 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그 과정들이 또 다른 갈등을 확대하는 양상이 되고 있지 않은지 깊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나눔의집 특별점검을 한 이후 지난 21일 나눔의집 대표이사에 공문을 보내고 임원 전원 직무집행 정지를 통보한 바 있다.

종교계는 "나눔의집은 과거 일제강점과 식민 역사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주목해 활동을 펼쳐 왔고,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거나 선뜻 나서지 못할 때 위안부를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치유와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시간을 이어왔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그 한편에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실수와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 이러한 흔적들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의집의 처지에서는 부득이한 상황 또는 특별한 의도없는 관성적인 업무 처리 등의 사정이 있었기에 억울하거나 부당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 제기에 있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차원에서 나눔의집 운영진에서는 운영 미숙에 대한 사과와 철저한 조사 협조 등의 입장을 밝혔고, 광주시와 경기도 차원의 특별 점검과 조사·감사를 성실히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몇 차례 조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에서는 다시 민간인들을 포함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오랜 기간 조사를 했고 이것도 모자라 다시 조사 기간을 연장함으로써 과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이들은 호소했다.
또한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이 다소 일방적이라는 걱정이 있어 '나눔의집'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보다 특정 의견에만 주목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깊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상황들, 즉 문제 제기에서부터 관계기관의 점검과 조사 그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며 "나눔의집이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의미들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과로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종교단체들이 그렇듯이, 나눔의집 또한 종교단체의 자발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직접 재산을 출연하고 인적 역량을 투입하여 설립됐다"며 "이런 종교단체의 노력이 평가절하되거나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 하여 근본적으로 부정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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