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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金·銀…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금값 4일째 사상최고…코로나19·美中갈등에 안전자산 선호도↑
전문가 "더 간다…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0-07-28 06:20 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과 은의 시세표가 나와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과 은의 시세표가 나와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국내 금 값이 역대 최고치를 4일 연속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최근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격화조짐을 보이자 금과 은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금 현물가는 아시아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 오른 1928.83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현물가는 장중 한때 1933.3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전 최고가는 2011년 기록한 1921.17달러였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값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일 대비 3520원(4.76%) 오른 7만7460원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이날 상승률은 역대 상위 3위에 해당한다. 장중 한 때 7만87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량은 무려 482kg, 거래대금은 370억6100만원에 달했다. 이로써 금 가격과 거래량 모두 2014년 KRX금시장 거래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 1월 8일의 273kg(181억6200만원)이었다.  

은 가격 역시 강세다. 가격 추이만 놓고 본다면 금 보다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은 가격은 온스당 22.81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상승폭은 무려 23%에 육박한다.

금과 은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위험자산인 증시와 반대의 양상을 띄지만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과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증시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금과 은을 사들이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특히 금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WM 차장은 "최근들어 금과 은을 매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정기예금의 금리가 1%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금을 매입하라는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년 동안 하락하던 금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금값의 경우 추세가 시작되면 쉽게 죽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며 "금값이 최고점이라서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금의 경우 수익률이 아니라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고, 안전자산 매입으로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대안적 투자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차장은 은에 대해서도 "수익률에서 보면 은의 변동성이 금의 3배에 달하기 때문에 더 좋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 차원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자산배분의 목적에는 맞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바벨전략을 취함으로써 양극단에 있는 것들을 모두 가지고 가는 것이 투자에 있어 좋은데, 금의 경우 수익률의 측면도 있지만 유동성이 너무 풀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값이 연일 상승세인 가운데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등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증권가에서도 향후 금값의 상승세는 계속 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 미중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강해졌다"며 "유동성 환경 속에 미중 갈등과 유럽발 경기 부양책,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적인 금 가격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은 금과 달리 산업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데 최근 점진적 경제 재개로 인한 산업용 수요 회복 기대가 더해져 최근 금 대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후에도 불확실한 경기, 전례없는 유동성 부여로 인해 금과 은에 대한 실물 수요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 헤지 수단으로 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기 회복을 위해 전세계 국가들은 재정지출을 더욱 늘릴텐데 정부의 부채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상승은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달러화 약세 압력도 금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은에 대해서도 "금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는 은 가격은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예상했다.

황성훈 차장은 "조정 가능성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며 "(금값 등이) 지나치게 급등하면 이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상품의 경우 주식처럼 짧은 기간의 조정이 아니라 최소 반년 정도의 조정이 있기 마련인데, 이 역시 단기적인 것으로 큰 틀에서는 (금값의) 상승 추세는 맞다"고 분석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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