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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돌발변수에 당권구도 술렁…친문 표심 갈라지나

박주민 최고위원 "내일 오전까지는 출마 여부 결심해야 할 것"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이준성 기자 | 2020-07-20 16:50 송고 | 2020-07-21 10:48 최종수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재선·서울 은평갑)이 20일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낙연-김부겸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듯했던 8·29 민주당 전당대회에 돌발변수가 부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만나 "늦어도 내일(21일) 오전까지 결심해야할 것"이라며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 양해해달라"고 이렇게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아직 (당권 도전에 대한) 결심을 못했다. 결심하게 되면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 소상히 말하겠다"고도 했다.
박 최고위원이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 대표 선거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 3자 구도로 변경된다. 초선 최고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단 박 최고위원이 재선에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례적인 구도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에선 초선에 당 대표가 된 문재인 대통령 사례가 있지만, 유력 대선주자 신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박 최고위원과 비교선상에 올리긴 힘들다.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에 도전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초선임에도 최고위원 경선 1위로 최고위원직에 직행했다. 이해찬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단한다면 '친문'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권과 대권 분리 논란으로 기싸움을 벌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 대결에, 젊은 피를 앞세운 재선 박주민 최고위원이 가세한다면 전당대회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박주민 최고위원이 등판하면서 '친문' 표가 갈라질 수 밖에 없고 이낙연 의원보다 김부겸 전 의원 쪽이 좀 더 표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며 "(박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당 대표 도전을 통해 체급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의 당권 도전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사태로 차기 서울시장에 '여성 후보' 카드가 물망에 오른 것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애초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박 최고위원은 최근 돌연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가 여당 내에서 흘러나왔다.

박 최고위원과 친분이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최고위원이) 예전부터 출마를 고민했었다"며 "주말 중에라도 마음을 정리한다고 했다. 결단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민주당의 당대표 후보 등록은 20~21일 이틀간 진행된다.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면서 같은 재선인 이재정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에 연대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의원은 차기 최고위원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일단락된 듯했지만, 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당에선 '박주민 변수'에 놀라는 분위기다.

박 최고위원이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고 있던 의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들을 내놓았다. 당내에선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는 기대와 '뒤늦은 참여로 빚어질 혼선'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원식, 홍영표, 송영길 의원 등 쟁쟁한 선배 의원들이 전당대회 과열에 대한 우려로 어렵게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내려놓았는데 막판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도부 한 의원 역시 "박 최고위원이 당 대표에 도전을 생각한다는 말은 어제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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