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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 농부 집단 폭행한 인도 경찰 7명 해고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0-07-18 19:53 송고
인도 경찰들이 한 농민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CNN 갈무리 
인도 경찰들이 한 농민을 집단 폭행하는 장면-CNN 갈무리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전세계에서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한 분노가 커진 가운데 인도에서 가장 하층 계급인 한 농민을 집단 폭행해 경찰들이 무더기 해고됐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농민은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 계급인 달리트 남성이었는데 그를 폭행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인도 중부 마디야 프라데시 주의 구나 지역에서 경찰들이 정부가 새 대학 부지로 정한 토지로부터 농민들을 강제퇴거시키는 와중에 발생했다. 
경찰은 한 남성을 둘러싸고 때리고 있었고 부인인 듯한 한 여성은 경찰들을 말리고 있었다. 소동 중에 이 남녀는 항의의 표시로 농약을 마시기도 했다. 구나의 행정당국은 이들 부부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거부해 경찰이 상황의 통제에 나선 것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주 당국은 경찰 7명을 직위해제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폭행당한 남성과 그의 부인은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최하층 계급에 속했다. 카스트 제도는 1950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됐지만 계급에 따라 아직 많은 생활 속 차별이 존재한다. 

달리트 계급 지도자인 정치가 마야와티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정부가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달리트 가족이 대출받아 경작한 농작물을 파괴하고, 자살을 시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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