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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봤지?" 조주빈 잡혀도 성착취물에 열광한 당신도 범인

"수요자 있으니 공급…성착취물 구매도 강력 처벌"
배준환 활동 음란사이트 폐쇄돼 회원수 등 파악 어려워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20-07-18 09:00 송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배준환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2020.7.17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0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신상공개가 결정된 배준환(37)이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배준환은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2020.7.17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성착취물 1300개를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준환(37)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사이버 성범죄 피의자 신상공개는 전국적으로 7명으로 늘었다.

신상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제주에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10대를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성폭행까지 한 A씨(29)가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배준환과 A씨는 조주빈 등 n번방과 박사방 가담자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착취하고 가학적인 성범죄를 저질른 사실이 밝혀져 전국민을 분노하게 한 와중에도 범행을 멈추지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범행을 멈추기는커녕 배준환은 이 기간에 더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배준환이 '사부'라고 부르면 범행을 습득한 A씨도 n번방 사태 이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배준환의 범행동기와 연관있다.

경찰이 추정한 배준환의 범행동기는 성욕과 과시욕이다.

자신을 전직 영어강사라고 주장한 배준환은 '영강(영어강사)'이라는 닉네임으로 10대에게 기프티콘 등을 미끼로 제작한 성착취물을 연재하듯이 음란사이트 6곳에 올렸다.

음란사이트 회원들은 배준환이 제작한 성착취물에 열광했다.

범죄인 것을 몰랐을리 없지만 10대가 등장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본 회원들 중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배준환이 10대 성착취물을 게시한 한 음란사이트 주소.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 뉴스1
배준환이 10대 성착취물을 게시한 한 음란사이트 주소.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 뉴스1

오히려 음란사이트에는 배준환이 올린 성착취물에 환호하고 추앙하는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배준환은 이 댓글들 중 맘에 드는 댓글을 캡처해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차적으로 10대 성착취물을 제작한 이들과 함께 죄의식없이 공유한 음란사이트 회원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유료회원제로 운영하며 성착취물을 대가로 직접 돈을 챙긴 조주빈과 달리 배준환이 이용한 음란사이트들은 무료로 영상과 사진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음란사이트들은 모두 폐쇄된 상태여서 정확한 회원수와 회원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 사태 이후에도 일부 음란사이트들이 IP(internet protoco)주소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원들도 추적해 확인 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순 제주여민회 고문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성착취물을 공급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나는 것"이라며 "성착취물을 구입하거나 본 사람도 신상을 공개하고 강한 처벌을 해 폭력적인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준환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19일까지 만 11세부터 16세까지 청소년 44명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 중 88개를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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