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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로 올해 경제 침체 심화…중국 변수 주목"

극동문제硏 '코로나19와 북한경제 동향' 보고서
"외화·경제난 속 친중 행보 …경제협력 고려한 전략"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0-07-15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종합병원 건설자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최우선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한 곳으로, 오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종합병원 건설자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최우선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한 곳으로, 오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북한의 올해 경제적 사정이 더욱 나빠졌으며 향후 중국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의 임을출 교수는 '코로나19와 북한경제 동향' 브리프에서 북한이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지난 1월28일 북중 국경을 폐쇄했다. 대외무역의 95%를 차지하던 북중 무역이 중단되면서 경제 전반이 침체됐다.

한국무역협회 중국무역통계와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종합하면 북한의 국경봉쇄 이후 올해 5월까지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1% 감소한 1350만 달러, 수입은 68.3% 감소한 2억3710만 달러로 나타났다.

5월 수출입만 놓고 보면 3월과 4월에 비해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수출 70.3%, 수입 77.3%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북한의 외화 사정 역시 크게 나빠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중 무역뿐 아니라 중국인의 대북 관광 중단과 해외 파견 근로자 임금 감소 등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 역할을 하던 수입원들이 모두 코로나19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기업들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도 끊겨 북한 내 의류공장들이 경영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외화 공급이 줄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졌고 이에 당국은 외화 확보를 위해 지난 4월20일 인민공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생활고도 가중되고 있다. 당국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엄격하게 적용해 북중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해외 통화, 불법 송금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생활품과 식량, 의약품 부족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 건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삼지연 지구 등 주요 건설 대상을 완공하기 위해 인력 동원을 늘리는 것도 주민들의 생활고를 심화시킨 요인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북한의 경제적 상황은 향후 중국과의 교역 재개와 협력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실제 지난 5월 이후 북중 교역 규모가 소폭 늘어나면서 북중 국경무역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환율이 상승하고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북미 교착과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친중 행보를 강화하는 것도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한은 내부적으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건설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응으로 방역체계 강화와 보건·의료 분야 발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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