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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사회운동가에서 유례없는 서울시장 3선까지

박원순, 조선 시대까지 포함해도 역대 최장기 재임
시민단체 상징에서 대권주자까지…실종 원인 궁금증 증폭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7-09 20:49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 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7.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 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서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7.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돌연 실종돼 경찰이 수색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그는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에서 유례없는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인물이기에 실종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이 이날 오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최종 기록이 남아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인근에서 박 시장을 수색 중이다.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다.

박 시장은 조선 시대까지 포함해도 역대 서울시장 최장기간 재임한 여권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이다.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입학 후 제적, 단국대 사학과 졸업, 영국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국제법을 수학한 박 시장은 지난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된 뒤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됐지만 사형 집행 장면을 참관하지 못하겠단 이유로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이후 시작은 인권 변호사와 사회운동가였다. 우리나라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참여연대를 설립했고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며 시민단체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후보는 각각 판사와 검사직을 그만두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영화 '변호인'의 주인공 송강호씨가 열연한 송우석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마지막 장면에 99인의 변호인단 이름을 호명할 때 등장한 박상순이 박 시장이었다.

정치에 입문한 건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였다. 당시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를 이루고 선거에 뛰어들었고 이후 내리 세 번 연속 서울시장 자리를 지켰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래 처음으로 3차례 연속 당선된 것은 물론, 이제는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까지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화, 청년수당, 도시재생,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원전하나줄이기, 노동이사제 등 사회혁신정책을 단행했다.

이중 보육, 청년지원 정책에서 두각을 보였고 나아가 남북교류 담당 조직을 신설해 남북평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아울러 공공자전거 따릉이, 미세먼지 시즌제 등도 업적으로 꼽힌다.

특히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전염병과 관련돼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목을 받았다.

메르스 사태 때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날이 선 비판과 함께 선제적인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선 무료 검사, 전국민 고용보험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돌연 실종돼 배경을 둘러싼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박 시장이 전직 비서에 대한 지속적인 성추행으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고, 사망설, 시신 발견설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쏟아지는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 '확인 중'이란 답변이고 경찰 역시 "수색에 집중하겠다"며 "실종 이유라든지 원인에 대해서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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