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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통합당, 계몽하려 하지 마라…공감하는 정당이 돼야"

"리더십 결여,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결여로 총선 패배"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유새슬 기자 | 2020-07-08 09:39 송고
신율 명지대 교수가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15 총선 참패 분석을 위한 백서제작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2020.6.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율 명지대 교수가 지난 6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15 총선 참패 분석을 위한 백서제작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2020.6.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신율 명지대 교수는 8일 리더십 결여,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 실종 등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참패했다면서 통합당이 계몽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 특강에서 이렇게 밝혔다.
신 교수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총선기획단 등이 모두 따로 놀았기 때문"이라며 "리더십이 결여됐다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 이를 메울 수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없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총선에 앞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의식해 피해자 또는 약자의 입장에서 총선 전략을 세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도 했다.

21대 총선 공천에 대해서는 "중진들이 험지에 배치되다 보니 자기들도 살아남기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황교안 대표도 종로에 나가니 전체적으로 무엇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공천한 청년들도 당선이 확실한 지역에 공천하든지 자객공천으로 투입하는 등 띄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했지만, 둘 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이 총선 때 내 걸었던 '문재인 정권 심판' 슬로건도 비판했다.

신 교수는 "원래 총선 성격은 정권 심판인데 그것을 슬로건으로 내놓는다는 건 슬로건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는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계몽의 수단이 아니라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차떼기', '세금폭탄' 등을 사례로 들며 "정치만큼 언어가 중요한 곳이 없는데 통합당은 어쩜 한결같이 그것을 잘 못 하는지 굉장히 안타깝다"고도 했다.

신 교수는 "요즘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을) 모시길 바라지 않는다. 유권자에게 거리감 없는 이웃으로 비쳐야 한다"며 "계몽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공감하려 해야 한다. 계몽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여러분의 정당이 공감할 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내가 통합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한쪽으로 기운 상태에서는 민주주의가 될 수 없다. 객관적 목소리로 선거 패인을 분석해 무너진 균형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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